미한 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훈련이 27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12일 동안 실시됩니다.
키 리졸브 훈련은 국지전과 전면전 등의 전시상황을 가정해 진행하는 지휘소 훈련으로, 방어 작전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훈련입니다.
미한연합사령부는 이번 훈련에 미군 2천1백여 명과 한국군 20만 여 명이 참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다음 달 1일부터 4월30일까지는 미한 야외 전술기동훈련인 독수리 연습이 실시됩니다. 이 훈련에는 미군 1만1천 여명과 사단급 이하 한국군 부대가 참가할 예정입니다.
북한은 미군과 한국군의 연합훈련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2010년에 한국 연평도에 포격을 가한 군부대들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서남전선지구에 위치한 조선인민군 제4군단 사령부 산하 군부대들을 시찰하시었습니다.”
북한군 4군단은 황해도와 북방한계선 등 북한 서해지역을 담당하는 부대로, 김 부위원장은 403,688,496, 641 군부대 예하대대 등을 잇따라 시찰하고 전투태세 등을 구체적으로 점검했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특히,김 부위원장은 남측에서 북측 영해를 침범하면 강력한 보복타격을 가하도록 지시했다고, 방송은 보도했습니다.
또한, 김 부위원장은 연평도 배치상황을 볼 수 있는 전방지휘소와 백령도가 보이는 해안포대 감시소를 방문해 타격계획을 보고 받고 화력훈련도 지도했습니다.
방송은 이 훈련에 2010년 말 실제로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던 군인들이 참여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의 이번 시찰이 언제 이루어졌는지 명시되지 않았지만, 최근 북한매체들이 김 부위원장의 각종 시찰소식을 주로 다음날 내보내는 점으로 볼 때 25일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군과 한국군은 키 리졸브 훈련에 대비해 대북 경계감시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26일 군 관계자를 인용해, 다음 달 9일까지 진행되는 훈련기간 중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최전방지역의 대포병레이더, U-2 고공전략정찰기 등 대북 감시자산을 총가동하고, 공군 F-15K 등 초계전력을 비상대기토록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군사분계선 지역에서의 북한 도발에 대비, K-9 자주포 등 전방사단에 배치된 화력장비도 즉각 응사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는 전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