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오중흡 7연대 칭호를 받은 인민군 제 169군 부대를 시찰했다고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김 부위원장이 군 부대를 시찰한 것은 지난 1일 ‘근위서울류경수 제105탱크사단’ 방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쨉니다.
‘오중흡 7연대’는 김일성 주석이 이끌던 빨치산부대가 일본군의 공세에 밀려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걸고 사령부를 구한 부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해 11월에도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이 부대를 시찰한 바 있습니다.
이번 시찰에서 김 부위원장은 부대 내 혁명사적 표식비와 도서실과 식당 등을 둘러본 뒤 “군 부대 군인들을 어떤 전투임무도 수행할 수 있는 만능병사로 준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습니다.
이번 시찰에는 리영호 군 총참모장과 김명국 작전국장, 김원홍 군 총정치국 부국장과 박재경 대장, 리두성 중장 등이 수행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김 부위원장이 새해 들어 잇단 군 부대 시찰에 나선 것은 아버지의 유훈인 선군정치를 이어가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김 부위원장에 대한 군의 충성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정영철 교수] “김정은의 입장에서 선군정치는 김정일 시대의 노선을 충실하게 계승하겠다는 것입니다. 또 현재 김정은의 지위 자체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고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상황에서 군에 대해 확고한 자신의 지도력을 먼저 확립하는 것이 순서라고 보고 있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군 부대 방문, 시찰은 앞으로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분간 선군정치와 강성대국을 앞세우는 유훈통치를 통해 김정은 체제의 조기 안착과 민심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오는 3월로 예정된 미국과 한국의 합동군사훈련 ‘키 리졸브’ 연습 규모에 따라 북한 군부가 강경 태도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앞서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공화국을 반대하는 무모한 군사적 도발과 무력 증강, 전쟁연습 책동을 짓부셔 버려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올해 정치불안과 경제난 등의 이유로 기습적으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단호한 대비 태세를 유지해 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새해 들어 두 번째로 군 부대를 시찰했습니다. 아버지의 유훈인 선군정치를 이어가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군의 충성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