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2008년 뇌졸중 발병

뇌졸중 회복 후 모습을 드러낸 김정일 국방위원장

전문가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병력에 비춰볼 때 갑작스런 사망이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당뇨, 비만, 고혈압 등 만성적 질환에 더해 지난 2008년 8월에는 뇌졸중으로 쓰러져 후유증을 겪어왔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지난 2008년 9월 초였습니다.

그 해 8월 중순 군 부대 시찰을 마지막으로 공개 활동을 하지 않던 김 위원장은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이 확인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어린시절부터 최대 권력자의 아들로 대접받으며 술과 담배, 식탐 등 절제되지 못한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결과 생긴 당뇨병, 비만, 고혈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뇌졸중을 잃으킨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이후 은둔 80일만에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은 왼팔과 왼손이 부자연스런 모습이었습니다. 살이 눈에 띄게 빠지고 머리 숱도 줄었으며, 뇌졸중 후유증인 왼쪽 입꼬리가 처지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건강은 한동안 회복 되는 듯한 조짐도 보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군 부대 시찰과 각종 공연관람, 공장, 기업소, 현지 지도, 해외인사 접견 등 와병설이 제기되기 이전보다 더욱 왕성한 활동을 보였고, 올 11월 8회, 12월 13회의 공개 활동을 소화하며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특히 지난 해 8월에는 중국 동북지역을 방문하는 동안 두 차례나 야간열차를 이용했고, 올해 5월 말 다시 방중했을 때에는 일주일 동안 6천여 km를 기차로 이동하며 건강악화설을 일축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올해 8월에는 9년만에 처음으로 러시아를 기차로 방문하는 등 장거리 행군을 강행했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2008년 9월 발생한 뇌졸중 후유증이 여전한 가운데 과로가 겹쳐 결국 심근경색으로 사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