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지병인 심장 발작으로 69살을 일기로 사망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19일 낮 12시 중대보도와 특별방송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이 17일 오전 현지 지도차 열차로 이동하던 중 급병으로 사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아나운서는 이 소식을 검은색 상복 차림으로 울먹이는 목소리로 전했습니다.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주체 100 2011년 12월17일 8시30분에 현지 지도의 길에서 급병으로 서거하셨다는 것을 가장 비통한 심정으로 알린다.”
북한매체들은 북한 당국이 낸 ‘전체 당원과 인민군 장병과 인민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전했습니다. 발표문은 당 중앙위원회, 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내각 등의 공동명의로 발표됐습니다.
이로써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뒤 1998년 국방위원장으로 자신의 시대를 연 지 13년만에, 그리고 1974년 후계자로 공식화된 지 37년만에 김 위원장의 철권통치가 막을 내렸습니다.
강성대국 원년으로 선포했던 2012년을 불과 12일 앞두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동지의 질병과 서거 원인에 대한 의학적 결론서’ 제목의 보도를 통해 “중증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되고 심한 심장성 쇼크가 합병됐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어 18일 진행된 병리해부 검사에서 이 같은 진단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병리 검사 해부에선 질병의 진단이 완전히 확정되었다.”
발표문은 또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새로운 지도자로 부각시켰습니다.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슬픔을 힘과 용기가 바꾸어, 오늘의 난국을 이겨내며 주체혁명의 위대한 새 승리를 위하여 더욱 억세게 투쟁해 나가야 한다.”
특히 혁명의 진두에는 주체혁명 위업의 위대한 계승자이며 당과 군대와 인민의 탁월한 영도자인 김정은 동지가 서 있다며 김 부위원장을 처음 영도자로 표현했습니다.
북한은 김 부위원장 등을 포함해 232 명으로 장의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장의위원들을 소개하면서 김 정은 부위원장의 이름을 제일 먼저 호명해 사실상 장의위원장 역할임을 내비쳤습니다.
장의위원회는 공보를 통해 김 위원장의 시신을 금수산 기념궁전에 안치하고 28일 평양에서 영결식을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금수산 기념궁전에는 고 김일성 주석의 시신도 안치돼 있습니다.
또 오는 29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중앙추도대회는 29일 개최하지만 외국의 조의 대표단은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중앙추도대회가 거행되는 시각에 평양과 각 도 소재지에서 조포를 쏘며 전체 인민이 3분 동안 묵도를 하고 모든 기관차와 선박이 고동을 울린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김정일 사망소식을 전하기 앞서 19일 오전 10시 정오 특별방송이 있을 것임을 처음 예고한 뒤 10시23분과 30분에도 연달아 특별방송을 예고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평일에는 보통 오후 5시부터 방송을 시작하지만 이날은 오전 9시부터 방송을 내보냈으며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오전 10시 뉴스를 생략했습니다.
북한이 특별방송을 예고한 것은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의사망 소식을 전했을 때 뿐이었기 때문에 북한 매체들의 여느 때와는 다른 움직임을 놓고 외부 사회에선 김 위원장 사망설 등 여러 추측들이 나돌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