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일본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데.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답) 지난 11일에 미야기현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해서, 후쿠시마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됐고. 그리고 거기에 냉각수를 공급하는 시스템이 작동을 하지 않으면서, 원자로의 냉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서, 지난 12일부터 후쿠시마 제 1 원전의 1호기, 2호기, 3호기, 4호기, 이 4 개의 원전이 지금 수소폭발을 일으킨 상황입니다.
지금 일본 정부는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있는 1, 2, 3, 4호기에 대해서, 냉각수를 강제로 투입해서 원자로의 온도를 낮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같은 경우에는, 자위대 헬기를 동원해서 바닷물을 퍼다가, 원자로 위에서 뿌리는 작업을 진행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일부 원전의 경우는, 특히 오늘 같은 경우 3호기 원전에서는 당초 예상치 못했던 연기가 발생하는 등, 대규모 방사능 누출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후쿠시마 원전 1, 2, 3, 4호기를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제대로 통제하고 있는지의 여부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입니다.
문) 아무래도 방사능 대량 누출이 가장 큰 우려인데요, 현재 주변 지역의 방사능 수준은 어느 정도입니까?
답) 지금 문제가 된 1, 2, 3, 4호기에서는 일부 방사능이 누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전 바로 주변에는 상당히 높은 수치의 방사능이 확인되고 있고요, 이것이 바람을 타고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에서도 일부 방사능 수치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지금 확인되고 있는 수치가 후쿠시마 원전 주변 이외 지역에서는, 아직 인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는 지금 방사능 농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지금 반경 20킬로미터 내에 있는 주민들에게는 모두 대피령을 내린 상태고요, 그리고 어제는 20에서 30킬로미터 안에 사는 주민들에 대해서도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 머물도록 권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 앞서 말씀하신 데로 도쿄가 후쿠시마에서 남쪽으로 280킬로미터나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도쿄에서도 방사능이 소량 검출되면서 주민들의 상당히 우려할 것 같습니다. 현지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답) 특히 일본인들은, 아시다시피 태평양 전쟁 당시 유일하게 원폭 피해를 받은 국민이기 때문에, 방사능에 대한 공포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민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 발표가 아직 도쿄나 수도권 지역에서 감지된 방사능은 인체에 전혀 영향이 없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도쿄 시민들은 상당히 불안해 하고 있고요. 특히나 후쿠시마 원전에서 사고가 난 1, 2, 3, 4호기에 대해서는 아직 정부가 확실하게 방사능 누출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이것이 이번 주 중에 어떻게 발전되느냐에 따라, 대규모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하고 이것이 수도권까지 날아들 경우 상당한 혼란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지금 도쿄 시내만 해도 1천300만 인구가 살고 있는데요, 따라서 일본의 심장부라는 도쿄에 방사능 공포가 점점 확산되고 있습니다.
문) 외신 사진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모습도 봤는데, 그만큼 불안감이 크다는 거겠죠?
답) 그렇습니다. 방사능은 공기에 떠다니다가 피부에 접촉했을 때 나중에 문제가 되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도쿄에 있는 시민들도 상당히 불안해 하고 있고, 그래서 일부 기업의 직원들은 아예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재택근무를 신청해서 집 안에 있고요. 부득이하게 밖에 나오는 경우에도 마스크를 쓰고 나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문) 그런 불안감 속에서, 일본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이나 외국 주재원들이 밖으로 빠져 나오는 움직임도 있다고 하던데. 얼마나 심각합니까?
답) 그런 움직임이 어제부터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계 기업들의 경우 자국 주재원들을 홍콩이나 싱가포르로 거점을 옮기게 하거나, 아니면 도쿄 이외의 좀 더 안전한 지역, 예를 들어 오사카나 간사이 지방으로 이동 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와 독일 대사관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어제, 특별히 도쿄에 꼭 있어야 할 이유가 없는 가급적 방사국 피해가 안전한 이외의 지역으로 이동하라는 권고문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미국 정부와 대사관에서는 그 같은 지침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이것은 아무래도 상징적 의미가 크기 때문에, 미국 대사관은 현재까지 자국민들이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발표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만에 하나, 미국 대사관에서 자국민들에게 도쿄에서 대피할 것을 권유할 경우에, 일본인들에게도 상당히 충격으로 다가오고, 그것이 패닉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조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일본 언론들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 일본 언론들은 지금까지는 상당히 냉정하게, 그리고 정부의 구호 시스템에 협조적으로 보도가 이뤄졌었습니다. 그렇지만 원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고, 또 정부가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요. 어제부터는 정부의 관리가 부실한 것 아니냐, 또 정부가 초기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고, 민간회사인 도쿄 전력에 전적으로 맡겼던 것도 잘못이라는 비판적인 논조의 보도들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