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와대 정무수석, “천안함 외부 공격에 의한 침몰 가능성 높아”

한국 해군 소속 천안함의 침몰은 외부로부터의 공격에 의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국 청와대의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천안함 사건에 대한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에서 수거한 금속파편을 한국 군이 갖고 있는 북한 어뢰 샘플과 비교분석 중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의 박형준 정무수석은 13일 천안함 침몰의 원인과 관련해 외부 공격에 의한 침몰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습니다.

박 수석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의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이 때문에 이 사건을 국가안보의 중요 사태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좌초나 이런 사고에 의한 침몰이 아니고 이것은 분명한 외부의 공격에 의한 침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는 것이죠. 그동안 조사 결과로도 그렇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이건 국가안보에 중대한 사태라고 보고 있는 것이구요.”

한국 정부는 그동안 천안함 침몰 원인으로 ‘외부 충격’이나 ‘외부 폭발’을 지목했지만 ‘외부 공격’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처음이어서 북한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 수석은 또 “천안함 사건은 단순히 남북관계 문제일 뿐 아니라 국제 문제”라며 “이미 미국과 중국, 한국 정부 사이에 여러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천안함 침몰 사건의 원인을 조사 중인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절단면에서 수거한 5개의 금속파편을 북한의 어뢰 샘플과 비교분석 중입니다.

한국 국방부의 원태재 대변인은 “천안함 절단면에서 발견한 5개의 금속파편을 한국 군이 수거한 북한의 어뢰 재질과 같은 것인지 비교하고 있다”며 “북한이 여러 종류의 어뢰를 갖고 있어 아직 어떤 종류의 파편인지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군은 7년 전 서해 북방한계선 즉, NLL에서 멀리 떨어진 한국 측 연안에서 북한의 훈련용 경어뢰 1기를 수거해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당국은 분석 작업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원인 규명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원 대변인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오는 20일 이전에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박형준 정무수석은 이와 관련해 “이번에 이뤄지는 조사 결과발표는 일정한 결과를 발표하는 것으로 최종 발표는 아닐 것”이라고 말해 중간발표의 성격을 띨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지금까지 합동조사단은 어뢰에 주로 사용하는 화약 성분인 RDX를 검출하고 어뢰의 외피로 사용되는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파편을 수거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