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집에서 혼자 즐길 수 있는 독서 문화 활동이 늘고 있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설립한 부시센터는 북한 관련 도서를 추천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 차원에서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활동을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면서, 혼자 즐길 수 있는 독서 활동이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설립한 부시센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중 읽을 만한 15권의 도서를 추천하며 북한 관련 2 권의 책을 포함시켰습니다.
특히 미국에 정착해 최근 부시센터에서 일을 시작한 탈북자 조셉 김 씨가 쓴 자서전 '같은 하늘 아래: 북한의 기아에서 미국의 구원으로'를 추천했습니다.
2015년 출간된 이 책에는 김 씨가 북한에서 이른바 '고난의 행군'을 겪다가 16살 때 중국으로 탈출한 뒤, 17살 때 난민 출신으로 미국에 입국해 평범한 청년으로 정착해가는 과정이 자세히 담겼습니다.
회고록 형식의 이 책은 한글이 아닌 영어로 먼저 출간된 최초의 탈북자 증언록입니다.
부시센터는 또 영국 코미디 배우이자 여행가인 마이클 팰린 씨가 약 2주 동안 북한에 머물며 경험한 이야기를 담은 책 '북한 일기'를 추천했습니다.
2019년 중순 출간된 이 책은 팰린 씨가 2018년 5월 약 2주 간의 북한 방문 경험담을 담은 '북한에서 마이클 팰린'이란 제목의 2부작 여행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겪은 취재일기입니다.
다큐멘터리가 그렇듯이 이 책도 펠린 씨가 극도로 통제된 사회인 북한에서 수많은 규정과 부딪히며 겪은 상황들을 재치있으면서도 교훈적으로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밖에 현재 미국에서 주목 받고 있는 북한 관련 도서 중 하나는 한국에 정착해 작가 겸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탈북자 이현서 씨가 쓴 '일곱 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입니다.
2017년 출간된 이 책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에 현재 북한 관련 도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뉴욕타임스' 신문이 선정한 추천도서입니다.
이 씨는 이 책에서 17살 때 결심한 탈북 과정에서 체포와 송환을 피하기 위해 여성으로서 겪은 경험을 담담하게 전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신문 베이징 특파원을 지낸 바바라 데믹 씨가 2009년 출간한 책, '세상에 부럼 없어라'는 북한 주민의 일상을 담은 책으로 아마존닷컴 북한 관련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습니다.
6명의 북한 주민들의 약 15년에 걸친 삶과 일상을 담아낸 이 책은 미국의 저명한 문학상인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었습니다.
미국의 서평 전문 잡지인 '뉴욕 리뷰 오프 북스'는 이 책에 대해 "섬세한 취재의 역작"이라고 평했습니다.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박연미 씨의 영문 회고록 '살기 위하여: 자유를 향한 북한 여성의 여정'은 아마존닷컴은 물론 미국 대형 서점 '반스 앤 노블스' 북한 관련 베스트셀러 도서로 선정됐습니다.
이 서점의 또다른 북한 관련 베스트셀러는 스탠퍼드대 교수 겸 작가인 애덤 존슨의 소설 '고아원 원장의 아들'입니다.
2013년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북한 고아원에서 자라나 군인, 스파이, 납치범으로 살아가는 주인공 '박준도'가 여배우와 만나 사랑에 빠지며 상처를 치유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퓰리처상 위원회는 이 소설에 대해 "독자를 전체주의 국가인 북한의 깊숙한 곳으로 여행하게 하고, 인간의 가장 내밀한 감정 속으로 이끈다"고 평했습니다.
한국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탈북민 강철환 씨가 쓴 '평양의 어항: 북한 강제수용소에 보낸 10년'은 부시 전 대통령이 읽고 크게 감명을 받은 책으로 알려져, 꾸준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