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오 “북한, 중대한 인권 유린 자행…외교정책에 인권 반영”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16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양도할 수 없는 권리에 관한 위원회’ 보고서 발표회에서 연설했다.

북한은 중대한 인권 유린을 자행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밝혔습니다. 인권을 인간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로 강조하면서, 미국의 외교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Text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16일 국무부 산하 ‘양도할 수 없는 권리에 관한 위원회’가 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전 세계 독재정권들이 매일 중대한 인권 유린을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폼페오 장관] “Authoritarian regimes perpetrate gross human rights abuses every day, around the world. Nicaragua. Venezuela. Zimbabwe. Iran. Russia. Burma. China. North Korea.

폼페오 장관은 북한을 니카라과와 베네수엘라, 짐바브웨, 이란, 러시아, 버마, 중국과 함께 중대한 인권 유린을 자행하는 나라로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미국의 외교정책에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폼페오 장관] “It’s clear that unalienable rights are central to who we are as Americans. But here’s where I come in as Secretary of State. They must also underpin our foreign policy.”

‘양도할 수 없는 권리’는 미국의 정체성에서 핵심이며, 미국 외교정책의 기조가 돼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7월 미국의 외교정책에서 인권의 역할을 검토하게 하기 위해 ‘양도할 수 없는 권리에 관한 위원회’를 설립했습니다.

이 위원회는 미국 건국의 기본원칙과 1948년 발표된 세계인권선언에 근거해 국무장관에게 인권에 관한 권고를 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날 위원회가 공개한 보고서 초안에서 나라 별 인권 유린 사례는 적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중국의 경우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이슬람 교도에 대한 인권 침해와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한 억압을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보고서는 중국이 러시아와 더불어 국내적으로 억압정책을 펼칠 뿐 아니라, 자국의 전제적인 정치 형태를 국제적으로 선전하려는 시도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개발도상국의 독재자들이 대규모 감시와 반대에 대한 억압을 허용하고,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중국의 통치 형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미국의 전통적이고 가까운 동맹들, 특히 유럽의 일부 동맹국이 인권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에 반대하기 보다는 상업적 이유에서 두 나라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미국이 외교정책에서 인권을 적극 옹호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다른 나라들과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이 다른 나라의 모범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다양한 종교와 인종, 문화가 공존하는 가운데 시민들이 어우러져 사는, 권리를 존중하는 사회로서의 본보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