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한국에서 탈북민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온 민간단체가 해외에 거주하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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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KR’의 공동대표인 케이시 라티그 씨가 지난 31일 자원봉사를 원하는 해외 거주자들을 위한 화상회의를 열었습니다.
서울 마포구에 본부를 둔 TNKR은 “북한 난민들을 가르치자”라는 구호를 내걸고 지난 2013년 설립됐으며, 한국 내 성인 탈북민에게 영어 원어민을 연결해주고 일대일 영어교육을 받도록 돕고 있습니다.
한 명의 탈북민이 많게는 9명까지 교사를 직접 골라 영어시험, 대학 진학, 연설, 취업 등 필요에 맞는 영어교육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미국 명문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교육자인 라티그 대표는 이날 단체의 활동 내용을 비롯해 자세한 정보를 나눴습니다.
라티그 대표는 이날 열린 ‘해외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리더십 아카데미 I V L A ’에 대해, 그동안 해외에서 요청이 많았고 현재 자원봉사자 인력과 기부자 등 단체가 안정을 이룬 만큼 여건이 마련됐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훌륭한 자원봉사자들이 있었지만 인증서를 제공하는 등 노력과 실력에 부응하는 혜택을 준다는 느낌을 받아 온 것도 배경이 됐습니다.
[녹취: 케이시 라티그] “a third reason is that we've had some great volunteers who've …”
라티그 대표는 전문 인력의 참여를 더 이끌어 내는 것도 이번 프로그램의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탈북민과 직접 만나 이뤄지는 영어교육, 연설 지도, 교육과 진로에 대한 멘토링이 불가능한 해외 봉사자들은 탈북민 지원단체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반갑다는 반응입니다.
해외 봉사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는 유튜브, 페이스북, 블로그, 단체 웹사이트 등 온라인 지원과 사이버 시큐리티 분야입니다.
또 프로젝트 기획이나 모금활동 역시 장소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는 만큼 서울에서 살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은 대부분 미국에 거주하는 미국인들로, 이번 기회를 수 년 간 기다린 사람들입니다.
2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과 배경을 가진 미국인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동기는 탈북민을 효과적이고 실용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TNKR을 돕고 싶기 때문입니다.
참여자들은 대부분 여러 매체를 통해 북한 정권과 주민에 대한 이해를 갖고 있고, 이를 시작으로 탈북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뉴멕시코에 거주하면서 직업치료를 공부하고 있는 26세 여성 샌디아 우드 씨는 2018년부터 TNKR의 회원이었는데요, 그해 한국 비무장지대를 방문해 망원경을 통해 북한을 본 것이 계기가 됐다고, VOA에 설명합니다.
[녹취: 산디아 우드] “I was completely shocked by what I saw, as it was unlike what I have seen even in less developed nations, and I have been to countries such as Mexico, Thailand, and Haiti. After that, I spent a lot of time researching North Korea, the Kim family..”
지금까지 자신이 봤던 저개발국가들의 모습보다 더 열악한 모습이 매우 충격적이었고, 그 후 많은 시간을 들여 북한에 대해 알게 됐고 탈북민들로 관심이 이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우드 씨는 우선 사람들에게 북한에 대해 알려주고 정치범 수용소나 감시와 검열 등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삶을 알리고 싶어합니다.
TNKR의 봉사자로서 기부, 영어 작문 평가, 컴퓨터 그래픽뿐 아니라 정신적인 도움도 주길 원했습니다.
2019년 TNKR과 연결을 시도했었다는 30세 미국인 학생 새논 갤러웨이 씨는 당시엔 해외 봉사자를 찾지 않아 이번 기회를 기다려왔습니다.
북한도 외부 세계와 마찬가지로 선과 악이 있는 나라이며, 다른 점은 자유가 있고 없음이라고 말하는 갤러웨이 씨는 현재 진행 중인 지역사회와 공중보건에 대한 학위를 마치면 아예 미국을 떠날 계획입니다.
한국에서 탈북자 구출과 정착을 돕는 단체를 연구하다 TNKR을 알게된 갤러웨이 씨는 그러나 TNKR와의 시작은 작은 것부터 시작할 계획입니다.
[녹취:섀논 갤러웨이] “I want to start off small by helping with celebrating North Koreans either by remembering their..”
탈북민들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그들의 자서전 등을 통해 탈북민들에 대해 알리는 활동부터 시작하고 싶다는 겁니다
갤러웨이 씨는 탈북민들의 새로운 삶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TNKR에서의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에븐 애플톤 씨는 79세 미국인 여성으로 이날 참여한 봉사자 중 최고령자 입니다.
현재 은퇴해 테네시 주에 거주하는 애플톤 씨는 2017년부터 이 단체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맡고 있는 애플톤 씨는 최근 ‘TNKR의 팬클럽’을 시작해 활동 내용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녹취:에븐 애플톤] “Start fundraisers to help to sustain the NGO. Wear tee shirts sweatshirts or lapel ..”
TNKR 로고가 찍힌 셔츠 판매 등으로 기금을 마련하고 소셜미디어와 화상회의를 기반으로 한 홍보 활동이라는 설명입니다.
TNKR 페이스북의 ‘에븐의 노트’라는 공간에서 TNKR의 행사 등 활동 내용을 정리해 올리고 있습니다.
사업가로 일했던 애플톤 씨는 이 단체의 활동을 알리는 일과 재정적인 지원에 초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화상회의를 통해 만난 두 명의 미국인은 이미 한 팀이 됐습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기술지원 회사에서 근무하는 30대 여성 크리스틴 말라리 씨와 레슬리 프레스 씨는 프로젝트 매니저 임무를 맡게됐습니다.
국제관계학 학위를 갖고 있는 프레스 씨는 수 년 동안 탈북민들을 돕고 싶었다고 말했는데요, 자신이 현재 하는 일이 이 단체에도 필요한 만큼 라티그 대표와 말라리 씨와 함께 프로젝트 매니저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레슬리 프레스] “So far, the projects might include YoutTube videos showcasing speeches and testimonials from NK defectors, website security, streamlining and maintenance, event promotions..”
탈북민들의 연설과 증언을 유튜브로 게시하는 일, 사이버안보, 직업 자문, 책 출간 등 수많은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일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설명입니다.
이날 참여한 봉사자들은 회상회의 후 TNKR와 연락을 주고 받으며 역할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회상회의에 카메라를 끄고 참석한 사람이 있었는데요, 영국에서 대북인권단체를 이끌고 있는 박지현 징검다리 대표였습니다.
박 대표는 이날 모인 봉사자들에게 직접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습니다.
[녹취:박지현] “I am Jihyun, I’m living UK so I am not a member of TNKR but Casey is my hero..”
라티그 대표는 2013년 박지현 씨의 연락을 받고 인연을 맺게 된 후부터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봉사자들은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탈북민 지원 활동을 펴고 있는 박 씨의 현재 모습에서 향후 자신들의 역할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