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동부지역 과도정부 구성, 반정부 시위 산발적 계속

리비아에서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 시위가 산발적으로 계속되는 가운데 전 리비아 법무장관이 26일 과도정부를 구성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리비아 서부에 위치한 제 3의 도시 미수라타에서 토요일인 26일 대규모 군중 시위가 계속됐습니다. 젊은이들이 대부분인 시위대는 자유 리비아, 가다피 물러가라는 구호를 잇달아 외쳤습니다. 미수라타 군중시위 장면은 인터넷 페이스북을 통해 동영상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랍어 위성 텔레비전 알 자지라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시위대와 가다피 추종자들간에 충돌이 벌어진 뒤 시위대가 수도의 몇 몇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는 목격자의 말을 보도했습니다. 목격자는 그러나 가다피의 보안군이 아직도 트리폴리의 대부분 지역에서 순찰을 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리비아 제2 도시 벵가지에서 26일,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리비아 법무장관이 과도정부를 구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벵가지 시의 파티 바자 시위원은 시위대가 장악하고 있는 동부 도시들을 관리하는 위원회가 잘릴 전 법무장관을 과도 정부를 이끌도록 임명했다고 밝힌 것으로AP 통신이 벵가지 발 뉴스로 보도했습니다.

잘릴 전 장관은 또 알 자지라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과도 정부는 벵가지에 근거를 두고 민간과 군인사들로 구성돼 있다고 밝히고 과도정부는 3개월 안에 리비아 국민들 자신이 지도자를 선출할 공정한 선거를 준비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잘릴 전 장관이 동부지역 여러 도시들을 장악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대로부터 얼마나 지지를 받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이보다 앞서 가다피의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 은 25일 리비아에서 시위사태가 벌어지는 동안 많은 사상자들이 발생했다고 전한 해외 언론들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기자들에게 주장했습니다. 사이프 알-이슬람은 그러면서 유럽연합은 리비아 사태 진상을 밝힐 조사단을 파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Here in Libya, we are laughing about those reports about

사이프는 리비아에서 수 십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도를 웃기는 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리비아에서 벌어진 것으로 당신들이 전해들은 것들이 단지 허위라는 걸 알게 될 거라는 겁니다.

사이프의 이 같은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알 아라비야와 알 자지라 텔레비전은 리비아 시위사태에서 사망한 수 십 명의 젊은이들과 시위자의 주검들을 방영했습니다. 또한 인터넷 유튜브에 올려진 동영상은 가다피에 충성하는 추종자들이 두 젊은이들을 총으로 쏘고 시신을 끌고 가는 광경을 전하고 있습니다. 사이프는 또 아버지 가다피가 주장했던 것 처럼 테러 조직 알카에다가 리비아 반정부 군중시위를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If we are talking about al-Qaida, it's not a secret. Al-Qaida

알카에다가 관련됐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며 알카에다는 하루 전에 발표한 성명에서 리비아 반정부 시위군중을 지지하며 이는 자신들의 국제사회에 대한 전쟁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는 겁니다. 사이프는 그러면서 리비아의 대부분 지역은 평온하고 평화롭다면서 시위대가 미수라타와 자위야 등 서부 도시들을 장악하고 있는 것을 사소한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