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나토가 리비아 군사작전 종료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이 이탈리아 남부 군사기지를 찾았습니다. 이들 기지는 리비아 군사 작전에 관여하고 있는 곳들입니다.
파네타 장관은 이 곳에서 군사 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고위 사령관들과 비공개로 만났습니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리비아 군사 작전 종료 시점은 서트 지역 전투 결과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리는 또 파네타 장관과 현지 사령관들이 새 리비아 지도부가 자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파네타 장관은 나토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군용기에 오르면서 리비아에서 교전이 지속되면 나토의 리비아 공습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나토는 지난달 리비아 작전을 90일 연장했지만 30일마다 정기적 중간 점검을 통해 작전 종료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공격을 브뤼셀 국방장관 회동에서 마무리한다는 보도가 이어져 왔습니다.
파네타 장관은 7일 나폴리에 있는 연합군 사령부를 방문해 나토가 리비아 혁명군을 도와 가다피 군을 리비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몰아낸 것을 치하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작전을 반대한 이들의 논리가 잘못됐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습니다.
미 중앙정보국 CIA 국장 출신인 파네타 장관은 현지 병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CIA가 운영하는 무인 공격기 겸 정찰기인 ‘프레데터’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Having moved from CIA…”
CIA에서 국방부로 자리를 옮긴 뒤 훨씬 더 많은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지만, CIA 시절 운영한 ‘프레데터’도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는 겁니다.
파네타 장관은 그러면서 미군이 가진 최대의 자산은 개별 장병들 이라고 강조했습니다.
“I need to tell you that for all the…”
미군이 전투기와 전함, 잠수함과 같은 무기와 첨단 기술로 무장하고 있지만, 조국을 위해 기꺼이 군복을 입고 전투에 나선 남녀 장병들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무기라는 겁니다.
평소 솔직한 화법을 즐겨 사용하는 파네타 장관은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도 연장 근무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한 병사의 발언을 재치 있게 받아 넘겼습니다.
“You’re telling me you’re working…”
파네타 장관은 또한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이 12월 이후에 잔류할 경우 미군에 형사상 면책 특권을 부여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습니다.
“I want to make damned…”
이라크가 미국으로부터 원조와 훈련, 작전 능력 등을 원한다면 그 과정에서 미군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또한 제공해야 한다는 겁니다.
파네타 장관은 이어 리비아 공습에 관여하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섬 시고넬라 기지로 향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을 순방한 파네타 장관의 마지막 기착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