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정부군 공습 강화.. 비행금지구역 설정 논의

가다피 친위세력의 공습으로 치솟는 연기

리비아 정부군이 공군력을 동원해 반정부 세력이 장악한 주요 도시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는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포함한 군사적 개입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비아 정부 군이 8일 반정부 세력이 장악한 석유 요충지 라스 라누프 인근에 적어도 세 차례의 공습을 가했습니다. 정부 군이 무장 헬리콥터와 중화기를 동원해 대대적인 공격에 나서자, 지난 4일 라스 라누프를 점령한 뒤 수도 트리폴리를 향해 전진하던 반정부 시위대는 기세가 한풀 꺾인 상황입니다.

리비아 정부 군은 8일 트리폴리 인근 도시 자위야도 장악했습니다. 한 목격자는 미국의 `AP 통신’에, 정부 군이 탱크를 몰고 자위야에 진입해 가정집에 무차별 포격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무아마르 가다피 정부는 수도 트리폴리의 서쪽에서부터 진군해 오는 반정부 세력을 저지하기 위해 공군력을 대대적으로 동원하고 있습니다. 평야지대를 행군하며 공습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반군 측은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줄 것을 국제사회에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동맹국들은 리비아에 대한 군사적 개입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리비아 상공에서의 정찰 활동을 강화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와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리비아 정부가 저지르고 있는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며 가다피와 그의 측근들은 폭력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리비아의 폭력 사태와 관련해 군사적 개입을 포함한 다양한 대응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In the meantime we’ve got NATO, as we speak, consulting in Brussels around a wide range of…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군사적 개입 방안으로는 유엔 결의에 따른 무기금수 조치와 인도주의적 구호활동 보호작전,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리비아에 비행금지구역을 지정하는 유엔 결의안 초안 작성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은 이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비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리비아 난민을 지원하는 활동을 위해 1천 5백만 달러의 예산을 승인했다고 7일 밝혔습니다. 이는 유엔이 이날 리비아 국내에 발이 묶여 있거나 인접국으로 탈출한 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1억6천만 달러의 긴급 구호기금 편성을 요청한 것에 따른 것입니다.

이 기금을 통해 앞으로 3개월 동안 약 100만 명에 이르는 리비아 난민들을 위해 보호소를 설치하고 식량과 식수를 공급하게 됩니다.

유엔은 리비아 사태 이후 약 20만 명이 인접국으로 탈출했다며, 앞으로 20만 명이 추가 탈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 리비아 국내에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도 60만 명에 이른다고 유엔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