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적어도 2천4백 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또다시 여진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 수도 카트만두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서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규모 7.8의 강진이 카트만두 서북쪽에서 80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해, 엄청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또한, 26일에는 카트만두에서 동쪽으로 65km 떨어진 곳에서 규모 6.7의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아직 이번 여진으로 인한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유엔은 네팔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서, 네팔의 75개 구역 가운데 35개 구역이 이번 지진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네팔 인구는 3천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네팔에서 이 같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자, 미국 정부는 즉각 1백만 달러의 지원금을 약속하고, 의료진과 탐지견으로 구성된 재난대응팀을 파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한, 한국과 인도, 중국 등 많은 나라가 지원에 나섰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수천 명이 다쳤으며, 많은 사람이 실종이어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가 개설한 웹사이트에는 네팔인과 외국인 수백 명이 실종자 명단에 올라 있습니다.
네팔 현지 시간으로 25일 정오 경에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수도 카트만두의 여러 역사 유적이 파괴됐습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인 다라하라탑이 무너지면서, 최소한 1백80명이 사망했습니다.
네팔 동쪽의 에베레스트 산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적어도 18명의 등산객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으며, 베이스캠프 전체가 눈에 파묻혔습니다.
또한, 티베트에서 적어도 17명, 인도에서 적어도 34명이 사망했으며, 방글라데시와 부탄에서도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지진은 1934년 네팔 대지진 이후 최악의 참사입니다.
당시 카트만두 동부를 강타한 규모 8.0 이상의 강진으로 1만명 이상 사망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