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지진피해 규모 15억 달러”

뉴질랜드에서 80년 만의 최악의 지진으로 큰 타격을 받은 제 2의 대도시 크라이스트처치는 지진의 잔해를 치우고 정리해야 하는 막대한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지난 4일 새벽에 진도 7.1의 초대형 강진이 발생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큰 충격에 빠진 크라이스트처치 주민들이 지진 발생 이틀 째인 5일 또 다시 암울한 하루를 맞은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뉴질랜드 역사상 최악의 지진 가운데 하나인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어느 정도인 지를 둘러보기 위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밥 파커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은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집 안에 머물러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파커 시장은 지금 시민들이 호기심 때문에 차를 몰고 밖으로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긴급 복구 요원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도로를 비워둘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파커 시장은 지금 현재 긴급 복구 작업과 피해 규모에 대한 평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지금은 주민들이 이웃의 상황을 살피는 등 이 같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지역사회가 아주 잘 해 왔던 일들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국자들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잠든 시각인 4일 새벽 동트기 전에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단 한 명도 사망하지 않은 것은 기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의 인명피해는 중상자 2명에 불과했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에는 한인들도 약4천명 정도 살고 있지만, 심각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도로와 다리들이 잔해만 남은 가운데, 긴급 복구 노력을 돕기 위한 군 병력이 배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지진으로 전기와 수도물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당국자들은 지진의 잔해를 치우고 정리하는데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약1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 도심지역에서는 상업용 건물 5백여 채가 파손됐으며 주택의 20%는 거주할 수 없을 정도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지진 피해 현장을 돌아본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5일 크라이스트처치 도심을 다시 건설하는 데 최소한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존 카터 뉴질랜드 민방위부 장관은 이번 지진이 심각한 자연재해라고 말하면서, 뉴질랜드 내각은 6일 회의를 열어 정부 구호 대책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크라이스트처치 일부 지역에는 현재 야간 통행금지가 발령된 가운데, 학교들은 지진으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임시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곳에서는 수 차례의 여진이 이어지면서 불안한 주민들을 더욱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크라이스트처치에는 강풍까지 불어 복구 작업에 지장을 초래했습니다.

뉴질랜드는 예측 불가능한 지진 활동이 벌어지는 방대한 지역인 환태평양 조산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구 약 4백만 명의 뉴질랜드에서는 해마다 1만4천 건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지진은 강도가 약한 지진이지만, 종종 이번 지진처럼 파괴력이 강한 지진들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은 뉴질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10대 지진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