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영국 의원, “한반도 평화협정 논의 시작해야”

최근 북한을 방문한 영국 의원들이 남북한과 미국 등 당사국들이 한반도 평화협정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평화협정 체결이 한반도 상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인데요. 방북 영국 의원들이 발표한 보고서를 김근삼 기자가 소개합니다.

영국 상원의 데이비드 알톤 의원과 캐롤라인 콕스 의원은 지난달 말 북한을 방문하고,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두 의원은 보고서에서 안보와 사회복지, 인권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북한과의 직접 접촉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안보 분야에서는 남북한과 미국 등 당사국들이 한반도 평화협정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한반도는 지난 60년간 전쟁도 평화도 아닌 상태로 있으면서 불안과 긴장이 계속되고 있고, 특히 추가적인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한반도 평화협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알톤 의원과 콕스 의원은 영국 의회의 초당적인 북한위원회에서 각각 의장과 부의장을 맡고 있으며, 그동안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두 의원은 미국이 올해 초 북한의 평화협정 논의 제안을 거절한 것은 유감이라며, 이번 방북 기간 중 북한 관계자들과 회담한 결과, 여전히 평화협정을 체결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지금이 바로 남북한과 미국이 함께 평화협정을 위한 논의를 모색할 때라며, 영국 등 6.25 전쟁 참전국과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이를 지원하고, 협상 장소는 중국 베이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핵 개발의 이유로 제시하면서, 미국이 적대정책을 포기했다는 증거로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을 요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은 북한의 비핵화 문제가 진전된 이후에나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습니다.

알톤 의원과 콕스 의원은 보고서에서,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국제사회의 더욱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에 초점을 맞춘 북 핵 6자회담과 병행해 대화와 건설적인 접촉을 통해 북한의 심각한 인권과 사회복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두 의원은 북한 당국에 대해서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방문을 허용하고, 인권과 식량, 보건 등 심각한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더욱 적극 협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알톤 의원과 콕스 의원은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닷새 동안 북한을 방문하고 궁석웅 외무성 부상, 리종혁 북한-유럽연합 친선의원단 위원장 등을 면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