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북한에서 진행 중인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3년 더 연장하기로 북한 당국과 합의했습니다. 혜택을 받는 북한의 학교도 모두 10 곳으로 늘어나게 됐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 외교부는 북한에서 진행 중인 영어교육과 영어교원 강습 프로그램을 오는 2017년까지 3년 간 더 연장하기로 북한 측과 합의했다고 2일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열린 양측의 양해각서 서명식에 중국주재 영국문화원의 카르마 엘리옷 원장과 마이크 지포드 평양주재 영국대사, 북한 내각 산하 교육위원회의 리용 국제협력국장 등이 참석했다고 영국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현재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4 명의 강사가 북한의 영어교사들에게 강습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에 체결된 합의에 따라 북한의 2개 대학과 2개 중학교로 영어교육 프로그램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혜택을 받는 학교가 대학교 7 곳, 중학교 3 곳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영국 외교부가 지난 2000년부터 영국문화원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북한 내 영어교육 프로그램에는 영어 교육과정 개편과 교육자료 개발, 영어교사 강습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영국 외교부의 휴고 스와이어 부장관은 지난 5월 의회에서 열린 북한인권 토론회에서, 북한 내 영어교육 프로그램이 많은 북한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와이어 부장관] "through the British Council and educational immersion programmes…"
영국문화원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북한 주민들이 처음으로 외국인을 접하면서, 영국의 가치와 문화를 이해하게 됐다는 겁니다.
영국 정부는 핵 개발과 인권 침해 등과 관련해 북한 정권을 비난하면서도, 북한과 교류와 협력을 이어나간다는 비판적 교류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편 서울주재 영국대사관도 주한 영국문화원과 공동으로 한국 내 탈북자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에 처음 시작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2013년까지 2년 동안 1백68 명의 탈북자가 교육을 받았고, 올해도 3기생들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은 무료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를 배울 뿐아니라 공공기관이나 기업체 견습사원, 영국 유학 등의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