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올해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대결로 좁혀지면서 몇가지 쟁점들이 불거지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우선 미 백악관이 최근 오바마 대통령과 영부인 미셸 여사의 2011년 소득세 납부내역을 공개했는데요. 대통령 부부는 지난해 79만달러를 벌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임금이었고 나머지 절반은 저서의 인세 수입이었습니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정부에 납부한 연방 소득세는 16만달러로, 세율로는 20.5%가 적용됐습니다.
문) 롬니 후보는 어느 정도의 세금을 납부했습니까?
답) 오바마 대통령 측의 요구에 롬니 후보도 곧바로 지난해 세금 납부 내역을 공개했는데요. 롬니는 지난해 2천90만달러의 소득을 올렸지만 오바마 대통령 보다는 낮은 15.4%의 세율을 적용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따라서 전체 납부 세액은 320만달러였습니다. 이 같은 차이는 미국에서 근로소득이 자본소득보다 더 높은 세율을 적용받기 때문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따라서 세법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문) 두 대권 주자들 사이에서는 또 미국 여성 문제에 관해서도 논쟁이 일고 있다고요?
답) 여성들의 실직 문제를 놓고도 양측의 설전이 이어졌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가 최근 한 유세장에서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사라진 일자리 가운데 92.3%가 여성 일자리라고 주장했기 때문인데요. 이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의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15일 한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서, 롬니 전 주지사가 지적한 여성 실직 문제는 사실을 오도하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 측은 미국의 경기가 침체하기 시작한 시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가이트너 장관도 실직률을 거론하기에 앞서 경기후퇴의 전체 기간을 봐야 한다면서 경기후퇴는 2008년말에 시작됐고,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가이트너 장관은 또 경기 후퇴 초기에는 건설이나 제조업의 불황으로 주로 남성들이 실직했지만, 후반기에는 주 정부들의 예산삭감으로 교사 구조조정 등 여성실직이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양 측의 정치 후원금 모금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죠?
답) 오바마 대통령 선거 진영은 지난 3월 한달 사이에만 5천300만 달러의 정치 후원금을 더 모았다고 발표했습니다. 2월분 4천500만 달러보다 더 늘어난 것인데요. 이로써 이번 재선을 위한 선거 자금 규모는 1억2천1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롬니 측은 현재까지 7천500만 달러에 모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요. 그동안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상당 자금을 이미 소진해 버린 상황입니다. 따라서 공화당국가위원회(RNC)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