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도어즈, “북한사회 와해 중

북한사회는 악화되는 경제난과 극심한 식량난으로 와해되고 있다고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는 또 지난 달 북한을 방문한 단체 관계자들이 북한이 권력세습을 준비 중에 있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오픈 도어즈’는 북한의 경제가 완전히 정체됐으며, 주민들은 극심한 식량난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최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북한 내부 소식통의 전언이라며, 함경도와 양강도, 자강도 등 적어도 북한 내 3개 도에서 주민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픈 도어즈’의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2010년 7개월 동안 단 몇 개 도시에서만 식량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최근 또다시 큰물 피해를 입은 상태여서 많은 주민들은 최근 몇 달을 1990년대 식량난 당시와 비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이 정부의 결정에 공개적으로 항의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등 북한 주민들의 좌절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오픈 도어즈’는 밝혔습니다.

특히 주민들의 항의는 종종 단속원들과의 폭력 사태로 번지며, 이런 현상은 철저한 감시와 보안 망을 구축하고 있는 북한에서는 드문 일이라고 ‘오픈 도어즈’는 지적했습니다.

한편 지난 달 초 16명으로 구성된 기독교 관광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오픈 도어스’의 폴 에스타부룩 국장은 10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권력 이양 준비 징조를 지도자들에 대한 호칭에서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6월까지만 해도 `BBC 방송’ 등의 다큐멘터리에서 북한의 현지 주민들과 안내원들은 김일성에게는 위대한 수령 동지, 김정일에게는 친애하는 지도자라는 호칭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달 5일 간의 방북 기간 동안에는 어디에서도 친애하는 지도자라는 호칭을 접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 대신 김일성에 대해 영원한 주석, 김정일에 대해 위대한 수령 동지라는 호칭이 사용됐던 것이 주목할만한 변화였다고 에스타부룩 국장은 말했습니다.

에스타부룩 국장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라는 호칭이 부재했던 것은 권력을 세습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김정일의 셋째 아들 김정은을 위해 남겨 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스타부룩 국장은 또 이번 방북 중 눈에 띄었던 점은 ‘평화와 통일’이라는 선전구호를 가는 곳마다 접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요일에 참석한 평양 봉수교회의 예배에서 설교 주제가 평화와 통일이었으며,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을 때 역시 북한군 관계자들로부터 평화와 통일의 구호를 거듭해 들을 수 있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