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화폐개혁 혼란, 3월 말 이후 안정세”

'좋은 벗들' 이사장인 법륜스님이 존스 홉킨스 대학 산하 한미 연구소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화폐개혁 이후 북한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해 화폐개혁 이후 심각한 사회 혼란을 겪었지만 3월 말 이후에는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대북 구호단체인 ‘좋은벗들’의 법륜 이사장이 말했습니다. 법륜 이사장은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심각한 식량 부족 상황에 있다며, 외부 유입이 없을 경우 많은 아사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 관련 토론회를 취재했습니다.

13일 워싱턴에서는 한국의 구호단체인 ‘좋은벗들’의 법륜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화폐개혁 이후 북한의 상황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법륜 이사장은 북한에서 화폐개혁 직후 극심한 혼란이 있었지만, 3월 이후에는 어느 정도 안정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쌀값과 환율 등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가가 쌀을 기준으로 한다면 거의 60배 가까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3월 하순경부터 점점 안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청진의 경우 화폐개혁 직후 20원이었던 킬로그램 당 쌀 값이 3월 초 1천4백원까지 올랐다가 4월 이후 현재까지는 4백~5백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달러 당 원화 환율도 3월 초에는 2천3백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8백~9백원 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법륜 이사장은 북한 정부가 3월 중순 들어 외화 사용을 다시 허용하고 쌀 값을 강력히 통제한 것이 환율과 물가 안정에 기여한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 내부의 소식을 취합해서 매주 소식지를 발행하고 있는 법륜 이사장은 4월 이후 북한 내 사회적 동요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습니다.

“1월 중순 경에는 ‘여기서 데모했다’ ‘저기서 항의했다’ 이런 정황이 굉장히 많았는데, 이런 정보가 4월에는 거의 들어오고 있지 않습니다.”

북한 사회가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안정세에 놓여있다는 것입니다.

법륜 이사장은 쌀이 유통되면서 가격이 안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근본적인 식량 부족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1월과 2월에는 쌀 값이 치솟으면서 많은 아사자가 발생했으며, 5월을 기점으로 8월까지가 다시 고비라는 것입니다.

법륜 이사장은 이어 북한 내부에는 식량이 떨어진 상황이며, 정부가 비축미인 2호미를 푼다고 해도 한 달 분 밖에는 되지 않는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중국의 대규모 식량 지원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5월 이후에 중국으로부터 식량이 얼마 정도 들어올지에 따라서, 다시 한번 사회가 안정이 될지 혼란을 거듭할지 달려있을 것 같습니다.”

법륜 이사장은 북한은 미국과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모두 실패해 이제는 중국 밖에 의지할 곳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근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