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Kokomo by The Beach Boys

안녕하세요? 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팝스 잉글리시의 부지영입니다. 요즘 무척 날이 덥죠? 그래서 오늘은 시원한 노래 한 곡 골라봤습니다. 비치 보이스 (The Beach Boys)의 코코모 (Kokomo) 인데요. 북한 청취자들은 이 노래를 아시는 지 모르겠습니다만, 한국이나 미국에서는 여름이면 바닷가에서 많이 들을 수 있는 노래입니다. 한국에서 70년대 세대는 비치 보이스의 노래 가운데 ‘Surfin’ USA’를 선호하는데 비해 80년대 세대는 단연 ‘Kokomo’를 꼽는다고 하던데요. Kokomo는 미국의 인기 영화배우 탐 크루즈 (Tom Cruise) 가 주연한 1988년 영화 ‘칵테일 (Cocktail)’의 주제곡이기도 하죠. ‘Kokomo’, 도대체 무슨 뜻이냐구요? 잠시 후에 알려드리구요. 먼저 노랫말부터 한 소절씩 해석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손지흔 기자 대신에 저희 미국의소리 방송에서 여름방학 동안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박민규 학생이 수고해 주시겠습니다. 먼저 계속 반복되는 후렴구부터 듣습니다.

(후렴구)
Aruba, Jamaica ooh I wanna take you
아루바, 자메이카, 우, 당신을 데려가고 싶어요.
(아루바는 카리브해의 네델란드령 자치국이구요. 자메이카 역시 카리브해 섬나라입니다. 사철 따뜻한 기후로 미국인들과 유럽인들이 특히 겨울에 많이 찾는 곳입니다.)

Bermuda, Bahama come on pretty mama
(버뮤다, 바하마, 아름다운 그대여, 어서 갑시다)
(버뮤다와 바하마, 역시 섬이죠? 버뮤다는 대서양상에 있는 영국령 섬인데요. 버뮤다 하면 배와 비행기가 갑자기 사라져버린다는 버뮤다 삼각지대로 유명하죠? 보통 사람들은 버뮤다 삼각지대하면 버뮤다 섬 주변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버뮤다 삼각지대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동쪽으로 버뮤다, 남쪽으로 푸에르토리코를 잇는 삼각지대로 상당히 넓은 지역입니다. 여기서 come on은 어서 가자고 재촉하는 의미로 쓰였는데요. 간청하는 의미도 있죠. 또 싸울 때 Come on하면 덤비라는 뜻이 됩니다. 여기서 pretty mama의 mama는 엄마가 아니라 아가씨, 여자를 의미합니다. )

Key Largo, Montego baby why don't we go
키 라고, 몬티고, 그대여, 우리 가봅시다
(키 라고는 플로리다 남쪽, 보통 플로리다 키즈라고 불리우는 작은 섬들이 길게 늘어져있는 곳에 있는 섬의 하나입니다. 몬티고는 자메이카의 유명한 해변 몬티고 베이를 가리킵니다. 여기서 baby는 아기란 뜻이 아니라 연인을 부르는 애칭입니다. 한국에서 옛날에는 ‘자기야’라는 표현 많이 썼는데 요즘엔 어떤 말이 유행인 지 모르겠네요. baby와 같은 뜻으로 sweety, honey, darling이란 말이 쓰입니다. ‘Why don’t we go (우리 가지 않을래요?)’는 ‘Let’s go’와 같은 뜻입니다. 가자는 뜻입니다.)

Jamaica
자메이카

아루바, 자메이카, 바하마, 휴양지로 유명한 섬 이름이 줄줄이 나왔는데요. 저도 가고싶은 생각이 간절해 지는데요. 이 노래는 영화 ‘칵테일’ 주제곡이라고 좀 전에 말씀드렸는데요. 비치 보이스는 이 노래로 한물 간 밴드에서 다시 인기 밴드로 화려하게 부활했죠. Kokomo는 미국에서 빌보드 순위 1위에까지 올랐는데요. 비치 보이스 노래가 빌보드 1위에 오른 것은 1966년 Good Vibrations 이후 20여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비치 보이스 노래 대부분은 리드 싱어이자 베이스 연주자였던 Brian Wilson이 작곡했는데요. 이 노래는 또다른 리드 싱어였던 Mike Love가 Scott McKenzie 등과 작곡했습니다. Kokomo는 비치 보이스가 1위한 노래 중에 Brian Wilson이 작곡하지 않은 유일한 노래입니다.

계속해서 1절 가사 해석해 보겠습니다.

(1절)
Off the Florida Keys
플로리다 키즈 제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Florida Keys는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의 작은 섬들이 늘어선 곳을 말합니다. ‘노인과 바다’로 유명한 헤밍웨이가 말년을 보낸 곳이 플로리다 키즈 제도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Key West 인데요. 마이애미에서 이 곳까지 다리로 연결돼 있어 자동차 여행이 가능합니다. 한 네시간 정도 걸리죠. 여기서 off는 벗어나서, 플로리다 키즈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란 뜻입니다.)
There's a place called Kokomo
코코모란 곳이 있죠.

That's where you wanna go to get away from it all
번거로운 일상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가는 곳이죠.
(wanna는 want to의 구어체 표현입니다. get away는 도망치다, 벗어나다란 뜻이구요. getaway를 한 단어로 붙여 쓰면 휴양지를 말합니다.)

Bodies in the sand
모래사장에 몸을 눕히고

Tropical drink melting in your hand
손에 든 열대 음료가 녹아내리는 가운데
(tropical drink는 얼음을 넣어 만드는 시원한 여름철 음료를 말하는데요. 럼주에 파인애플 주스와 코코넛 밀크 등을 섞어 만드는 피나 콜라다, 또 럼주에 라임 주스와 오렌지향 술 등을 섞은 마이 타이 등이 대표적인 tropical drink 입니다.)

We'll be falling in love
우리는 사랑에 빠질 거에요

To the rhythm of the steel drum band
스틸 드럼 밴드의 리듬에 맞춰
(steel drum band는 드럼통을 이용한 타악기 밴드인데요. 카리브해 섬나라인 트리니다드 주민들이 시작했다고 하네요.)

Down in Kokomo
(저 아래 코코모에서)

자, 코코모가 어디인지 궁금해지는데요. 곡을 쓴 마이크 러브 (Mike Love) 등은 이국적인 냄새가 나는 명칭을 지어낸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사실 미국에 코코모가 있습니다. 하지만 푸른 바다와 열대림을 상상하게 하는 이름과는 달리 코코모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는 도시 이름입니다. 이 노래가 처음 나왔을 때 인디애나주 코코모 주민들은 참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왜냐하면 실제 코코모는 따뜻한 섬나라는 커녕 겨울에는 몹시 추운 곳이거든요. 여러 뉴스와 방송에서 인디애나주 코코모와 노래 코코모에 관한 기사를 다루기도 했습니다. 작곡가들이 인디애나주 코코모를 알고 있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비치 보이스는 델코 보스 (Delco Bose) 음향회사의 텔레비젼 광고를 촬영한 적이 있는데요., 이 회사 본사가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있기 때문에 코코모를 모를 리가 없다는 거죠. 그런 가 하면 코코모는 자메이카의 유명 휴양지 몬티고 베이에 있는 술집이란 얘기도 있습니다.

(후렴구 반복)
Aruba Jamaica ooh I wanna take you
아루바, 자메이카, 우, 당신을 데려가고 싶어요.

To Bermuda, Bahama come on pretty mama
버뮤다로, 바하마로, 아름다운 그대여, 어서 갑시다

Key Largo, Montego baby why don't we go
키 라고, 몬티고, 그대여, 우리 가봅시다.

Ooh I wanna take you down to Kokomo
우, 당신을 코코모에 데려가고 싶어요.

We'll get there fast
그 곳에 빨리 가서

And then we'll take it slow
느긋하게 지내요
(slow는 천천히, 느리게란 뜻이죠? 여기서는 느긋하게, 긴장을 풀고 여유롭게 지내다란 뜻으로 보시면 됩니다.)

That's where we wanna go
우리가 가고싶은 그 곳은
Way down in Kokomo
저 아래 코코모죠.

To Martinique, that Montserrat mystique
마르티니크로, 그 신비로운 몬서래트로
(마르티니크는 카리브해 서인도제도에 있는 프랑스령 섬이구요. 몬서래트는 카리브해의 영국령 섬입니다.)

2절 가사 해석해 보겠습니다.

(2절)
We'll put out to sea
우리는 바다로 나가서
(여기서 put out to sea는 sail out to sea,바다에 배를 타고 나가자는 의미입니다. 다음 소절에 perfect란 말이 나오니까요. 운율을 맞추기위해 sail 대신 같은 p로 시작되는 단어를 쓴 것 같습니다.)
And we'll perfect our chemistry
우리 사랑을 완전하게 할 거에요.
(chemistry는 학문의 일종인 화학, 또는 신비로운 현상을 말하는데요. 여기서는 사랑을 의미한다고 생각됩니다. 보통 chemistry하면 사람들 사이의 공감대, 남녀관계 뿐만이 아니라 친구들끼리도 서로 잘 맞을 때는 chemistry가 잘 맞는다고 하죠? 미팅에 나간 다음에 ‘There was no chemistry between me and John.’하면 ‘존과 나 사이엔 아무런 느낌이 없었어’란 뜻이 됩니다.)
By and by we'll defy a little bit of gravity
머지않아 우리는 둥둥 뜨는 느낌을 갖게 될 거에요.
(by and by는 eventually, 결국, 머지않아란 뜻입니다. We’ll defy a little bit of gravity… 고민스러운 표현인데요. gravity 중력, 지구 가운데서 잡아당기는 힘에 defy, 맞서다, 반항한다는 뜻이니까 뜬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사랑에 빠져서, 너무 황홀해서 둥둥 뜨는 느낌을 갖게된다는 거죠.)

Afternoon delight
오후의 기쁨
Cocktails and moonlit nights
칵테일과 달이 빛나는 밤
(cocktail은 여러가지 술과 과일주스를 섞어 만든 음료를 말하죠?)
That dreamy look in your eye
꿈꾸는 듯한 당신의 눈동자
Give me a tropical contact high
열대의 자연 속에서 황홀한 느낌을 갖게 해요.
(high는 속어로 도취된 상태를 말합니다.)
Way down in Kokomo
코코모에서

Aruba, Jamaica Ooo I wanna take you
아루바, 자메이카, 우, 당신을 데려가고 싶어요.
To Bermuda, Bahama come on pretty mama
버뮤다로, 바하마로, 아름다운 그대여, 어서 갑시다
Key Largo, Montego baby why don't we go
키 라고, 몬티고, 그대여, 우리 가봅시다.

Ooo I wanna take you down to Kokomo
우, 당신을 코코모에 데려가고 싶어요.
We'll get there fast
그 곳에 빨리 가서
And then we'll take it slow
느긋하게 지내요.
That's where we wanna go
우리가 가고싶은 그 곳은
Way down in Kokomo
저 아래 코코모죠

Port-au-Prince I wanna catch a glimpse
포르토 프랭스도 보고 싶어요
(Port-au-Prince는 아이티의 수도죠? 프랑스어를 쓰는 나라입니다. glimpse는 언뜻 본다는 뜻이죠. catch a glimpse도 같은 의미입니다.)

Kokomo, 빌보드 순위 1위에까지 올랐구요. 1989년 골든 글로브 영화주제가상 후보로 오르기도 했지만요. 이 노래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미움도 많이 받아서 최악의 노래 순위에 여러번 올랐는데요. 그 가운데 하나로 미국 유선방송의 음악전문 채널인 VH1이 선정한 ‘최악의 1위곡 40곡’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이 노래를 싫어하는 사람들는 너무 cheesy 하다고 말하는데요. 여기서 cheesy는 치즈맛이 난다는 뜻이 아니라 싸구려 같다, 촌스럽다는 뜻입니다. tacky와 같은 의미죠.

3절 가사 해석해 보겠습니다.

(3절)

Everybody Knows
모든 사람이 알고있죠
A little place like Kokomo
코코모 같이 작은 마을을
Now if you wanna go
지금 가고 싶다면
And get away from it all
번거로운 일상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Go down to Kokomo
코코모로 가세요

이 노래는 탐 크루즈 주연의 영화 ‘칵테일’의 주제곡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영화가 나오기에 앞서 발표됐지만 별 신통한 반응을 얻지 못하다가 영화가 히트를 하면서 동시에 노래도 유명해졌습니다. 영화 ‘칵테일’에는 탐 크루즈가 자메이카의 술집에서 일하는 바텐더로 나오는데요. 평범한 종업원인줄 알았던 여자 친구가 사실은 부자집 딸로 알려지면서 여자 부모의 반대로 시련을 당하지만 나중에는 결국 사랑을 이룬다는 얘기입니다.

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팝스 잉글리시, 오늘은 비치 보이스의 ‘Kokomo’ 가사를 해석해 보고 뒷얘기도 알아봤는데요. 한인들 사이에 인기 높은 프랑스 가수 끌레망틴 (Clementine)도 Kokomo를 부른 일이 있습니다. 솜사탕 같이 달콤한 목소리로 비치 보이스 노래와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팝스 잉글리시, 끌레망틴이 부른 Kokomo는 어떤 분위기인지 함께 들으면서 이 시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편안한 한 주 되시구요. 저는 다음 주 일요일밤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