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대선 주자들 "오바마 연방대법관 지명 막아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들의 9차 TV 토론회 모습 (2월 13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들이 13일 TV 토론회에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방 대법관 지명을 막아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대선 후보들은 중서부 아이오와주와 북동부 뉴햄프셔주에이어 20일 열리는 남동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를 앞두고 이날 ‘CBS’ 방송이 주최한 9차 TV 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이날 토론은 전날 갑작스레 타계한 보수 성향의 앤토닌 스캘리아 미 연방대법관 후임 문제가 집중 조명을 받았습니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사업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의회 공화당 지도부가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후임자 지명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이오와주 경선에서 승리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오바마 대통령이 다시 진보 인사를 연방대법관에 지명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며, 상원이 강력히 저지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보수 성향의 스캘리아 대법관이 숨지자 공화당과 보수계를 중심으로 연방대법원의 진보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임기 중 두 명의 진보 인사를 연방대법관에 지명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스캘리아 대법관이 숨지자 후임자를 지명할 충분한 여유가 있다며 세 번째 지명 의지를 밝혔습니다.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은 그러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이 대법관을 지명한 사례는 지난 80년 동안 없었다며 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와 외과의사인 벤 칼슨 후보도 오바마 대통령의 후임자 지명이 가져올 혼란을 우려하며 지명을 강하게 저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