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메인 주 당원대회 1위

11일 공화당 대선 경선이 치러진 메인 주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는 미트 롬니 후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의 선두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북동부 메인 주에서 열린 공화당 당원대회에서 승리했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는 또한, 보수적인 공화당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식 선호도 조사에서도 1위에 올랐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9번째 경선으로 실시된 메인 주 당원대회에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찰리 웹스터 메인 주 공화당 의장은 11일 롬니 전 주지사가 39%의 지지율로 승리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공화당 경선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텍사스 주 출신의 론 폴 연방 하원의원은 메인 주에서 1위에 오르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36% 득표로 2위에 그쳤습니다.

지난 7일 콜로라도와 미주리, 미네소타 등 3개 지역 경선에서 모두 승리하는 돌풍을 일으켰던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18%로 3위, 그리고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4위를 기록했습니다.

두 후보는 메인 주에서 별다른 선거운동을 하지 않은 채 사실상 경선을 포기했습니다. 이번 메인 주 당원대회 결과가 공화당 대선후보 확정을 위한 전당대회에 참가할 대의원 선출과 직접 연계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위를 차지한 롬니 전 주지사는 메인 주의 유권자들이 민간부문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보수 후보를 백악관으로 보내 워싱턴DC의 관료주의를 근절해야 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돼 민주당 소속의 바락 오바마 현 대통령에게 승리를 거두기를 원한다며,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는 4년 전 공화당 경선에서도 메인 주에서 존 맥케인 상원의원을 물리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미트 롬니 전 주지사는 지금까지 뉴 햄프셔와 플로리다, 네바다, 그리고 메인 주 등 4개 지역 경선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7일 실시된 3개 지역 경선에서 사회적 보수파인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에게 패하면서, 공화당 보수파들의 지지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취약점을 노출했습니다.

반면,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3개 지역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롬니 전 주지사에게 진지한 위협으로 부상했습니다.

한편, 롬니 전 주지사는 1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보수주의 정치행동회의 연차총회 참석자를 대상으로 한 비공식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도 1위에 오르는 귀중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총 3천4백8명이 참가한 이번 조사에서 38%의 지지율을 올리면서, 31%에 그친 샌토럼 전 의원과 15%의 깅그리치 전 의장, 12%의 폴 의원 등을 비교적 여유있는 표차로 제쳤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이보다 앞서 지난 10일 열린 보수주의 정치행동회의 연차총회 연설에서 자신을 ‘심각한 보수주의자’라고 지칭하면서 이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한편, 11일 미국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퍼블릭 폴리시 폴이 9일과10일 이틀동안 전국의 공화당 유권자 6백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주자 지지 조사에서는 샌토럼 전 의원이 38%로 1위를 차지하면서, 23%에 그친 롬니 전 주지사를 제쳤습니다.

다음 공화당 경선은 오는 28일 애리조나와 미시간 주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이어 다음 달 6일, 10개주가 동시에 경선을 실시하는 이른바 ‘슈퍼 화요일’이 지나면 공화당 대선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