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분주한 움직임…대화 재개 가능성 관심

새해 시작과 함께6자회담 당사국들 사이에서 분주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 특사가 지난 주 한, 중, 일 3국을 순방한 데 이어,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다시 베이징을 방문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한국에 조건 없는 대화를 거듭 제안했는데요, 당사국들의 입장, 또 앞으로의 전망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김 기자. 우선 보즈워스 특사가 동북아 순방을 마치고 지난 주 말 귀국했는데요.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

답) 보즈워스 특사는 이번 순방 기간 중에도 상당히 말을 아꼈는데요. 그런 와중에도 북한 문제를 다루는 데 협상이 핵심이 돼야 한다는 점, 또 이른 시기에 회담 재개를 원한다는 발언에 관심이 집중됐었습니다. 국무부는 이번 순방이 각국의 이해를 확인하고, 진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었고, 건설적인 협의를 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문) 보즈워스 특사에 이어 곧바로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베이징을 방문한 점도 주목되지 않습니까?

답) 국무부는 다음 주로 다가온 미-중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추가 협의 차 이뤄진 방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지난 주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외무장관 회담에서와 마찬 가지로 북한 문제가 중요한 의제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특히 앞서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보즈워스 특사의 협의 결과에 따라 동북아 지역에 대한 추가 방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었는데요. 캠벨 차관보의 중국 방문이 보즈워스 특사의 방문 뒤 곧바로 이뤄진 점에 미뤄볼 때, 앞으로 북한 문제 진전 가능성과 이에 대한 추가 협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문) 일부에서는 보즈워스 특사가 조속한 대화 재개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지 않았습니까? 이제 대화와 압박 중 대화 쪽에 더 무게를 두고 대북정책을 추진한다는 분석도 있었고요?

답) 그에 관해 국무부는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반응이었는데요.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 담당 차관보는 정례브리핑에서, 대화가 중요하고 또 빨리 재개돼야 한다는 것은 미국의 계속된 정책이었다며, 북한이 먼저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하고 따라서 대화 재개의 열쇠는 북한이 쥐고 있다는 미국의 입장에도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그렇다면 미국의 최근 대북정책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답) 미국도 북한이 최근 호전적인 발언에서 한 발 물러서면서, 한반도 긴장이 다소 완화됐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보즈워스 특사의 아시아 순방을 통해 한국과 중국, 일본의 입장을 확인하고, 대화가 재개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한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북한이 먼저 진지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요구에도 변화가 없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한편으로는 북한이 진지하게 대화에 임하도록 하기 위한 다른 당사국들과의 협력도 계속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으로 보입니다.

문) 구체적으로 북한이 어떻게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거죠?

답) 미국은 북한이 취해야 할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나열하지는 않고 있는데요. 다만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이 앞으로 도발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이나, 2005년 9.19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비핵화 조치를 이행할 준비가 됐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 등이 유용한 조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그런데 이런 와중에 북한이 한국과의 무조건적인 대화를 거듭 요구하지 않았습니까? 북한의 이런 제안이 앞으로의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답) 일단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제안에 신중한 입장인데요. 한국은 비핵화를 위한 과정에서 남북대화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긴 합니다만, 북한의 제안은 여전히 천안함 공격과 연평도 포격을 언급하지 않고, 비핵화에 대한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다는 반응입니다. 미국도 이런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고 습니다. 반면 중국은 어떤 형태로든 대화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고요. 따라서 앞으로 북한이 어떤 추가 입장을 밝힐지도 주목됩니다.

문) 다음 주로 다가온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한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겠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주 워싱턴에서 만나 예비회담을 벌였는데요. 이 자리에서도 북한 문제가 상당히 길고 구체적으로 논의됐다는 게 국무부 관계자의 말입니다. 두 장관은 남북대화와 6자회담을 통한 진지한 협상이 중요하다는 데 합의했고, 또 북한이 비핵화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데도 같은 입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