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 대북 강경기조 계속 유지될 듯 ”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국무총리와 장관급 인사 9명을 교체하는 대폭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외교안보 부처 장관들은 이번 개각 대상에서 모두 제외돼 기존의 대북 강경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이명박 한국 대통령은 오늘(8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내정하고 장관급 9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최대 폭인 이번 개각에서 새 총리로 내정된 김 총리 내정자는 36살에 경상남도 도의원, 40살에 전국 최연소 민선군수를 지내고 42살에 경남도지사에 당선돼 연임했습니다.

올해 48살인 김 총리 내정자가 국회 인준을 거쳐 총리에 임명되면, 지난 1971년 당시 45살에 총리로 임명됐던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에 이어 39년 만에 40대 총리가 탄생하게 됩니다.

청와대의 홍상표 홍보수석은 농민의 아들로서 입지전적 인물인 김 내정자는 지역·세대·계층간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내각에 활력과 역동성을 불어넣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새로 구성될 3기 내각은 농민 출신의 입지전적인 인물인 40대 전 도지사를 총리후보로 선임한 데서 나타나듯이 한마디로 '소통과 통합의 젊은 내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정무와 대북관계 등을 담당하는 특임장관 후보자에 측근 실세로 불리는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을 내정했습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수산부 장관 등 장관급 인사 9명을 교체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현인택 통일부 장관, 김태영 국방부 장관 등 외교 안보장관들은 모두 유임시켰습니다.

그 동안 야당과 시민단체가 이들 장관들을 외교 실패와 남북관계 경색, 국방 불안의 책임자로 지목해 왔다는 점에서 이들이 모두 유임된 것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한국 언론들은 풀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 장관은 재임 기간이 2년2개월, 현 장관은 1년6개에 달해 1년 이상 된 장관은 모두 교체라는 개각 지침에 따라 교체가 유력한 상황이었습니다.

청와대는 외교 안보장관의 유임은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외교 정책 등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달 청와대 참모진을 개편하면서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등 외교안보 담당자들을 모두 유임시킨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당분간 한국정부의 대북 강경책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각에서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을 벗어나는 이른바 출구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시점에서 북한을 압박하는 정책기조를 당분간 계속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