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군, 정전시한 앞두고 무차별 포격

시리아 남부 도시 다라에서 철수하는 정부군들(자료사진)

시리아 정부군이 유엔과 합의한 정전 시한을 코 앞에 두고 반군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인권단체들은 7일에만 정부군의 무차별 포격으로 수십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시리아 정부가 유엔이 중재한 정전 계획의 마감시한을 앞두고 반정부 진영에 무차별 공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인권단체들은 7일 시리아 전역에서 정부군의 포격과 반군과의 충돌로 적어도 5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 가운데 다수는 시리아군이 중부 하마 지역의 라탐네에 공격을 가한 뒤 발생했다고 인권 운동가들은 말했습니다.

이 지역 주민 수천 명은 정부군의 포격을 피해 인근 터키로 피난을 떠났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앞서 유엔의 평화 중재안에 따라 오는 10일까지 모든 군사활동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었습니다.

시리아군은 앞서 6일에도 시리아 주요 지역에서 반정부군을 공격해 적어도 24명이 사망했습니다. 사망자 가운데 대부분은 무고한 민간인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권 운동가들은 또 시리아군이 이날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수 만명의 시리아인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친정부 지지자 수 천명이 7일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모여 집권 바스 당의 창당 65주년을 기념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시리아 국기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사진을 흔들며 정부 지지 구호를 외쳤습니다.

한편 미국의 로버트 포드 시리아 대사는 시리아 정부군이 유엔과의 합의에 따라 일부 도시와 마을에서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포드 대사는 인터넷 사회 연결망인 ‘ 페이스북’의 미국 대사관 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포드 대사는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는 시리아 정부군이 철수대신 장소만 이동하고 있으며 일부 포격 부대는 민간인 주거 지역 인근에 계속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통과된 평화 중재안에 따르면 시리아 반정부 진영 역시 시리아 정부가 약속을 전면 이행한 뒤 48시간 안에 무장을 해제하기로 돼 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6일 성명을 통해 시리아 정부가 민간인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전 마감시한은 살인을 계속하기 위한 구실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반기문 총장은 시리아 정부가 민간인들에 대한 모든 군사활동을 무조건적으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시리아 사태를 중재 중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역시 7일 시리아 정부의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아사드 정권은 1년 넘게 이런 탄압을 지속하고 있으며 개선 움직임도 거의 없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서방 세계의 일부 지도자들과 시리아 반정부 진영은 아사드 대통령의 속내에 대해 계속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이 유엔의 중재안에 대해 진지한 자세를 갖고 있지 않으며, 합의는 그저 ‘시간벌기’용일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유엔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반정부 운동과 시리아군의 탄압으로 9천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정주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