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유혈사태 중 수감자 5백여명 석방

시리아 홈스에서 보안군의 발포로 숨진 반정부 시위자들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시리아가 축제일인 ‘희생제’를 맞아 5백 명이 넘는 수감자를 석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아랍연맹의 나빌 알 알라비 사무총장은 시리아가 아랍 평화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시리아와 역내에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현지 소식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반정부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수감자 5백53명을 풀어줬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소식은 시리아 정부군이 나흘 연속 시리아 중부 홈스의 바바 아므르 지역을 맹공격하고 있는 가운데 전해졌습니다.

바바 아므르 지역의 반정부 시위 요원인 하디 압둘라 씨는 알자지라 TV에 시리아 정부가 평화를 추구하는 척하며 국제사회를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리아에서 폭력사태가 중지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나서 줄것을 당부했습니다.

홈스의 데이르 발바 지역에서는 5일 시민들이 전날 정부군과의 충돌 과정에서 사망한 시위대 한 명을 안장하며 반정부 구호를 외쳤습니다.

시리아에서 유혈사태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아랍연맹은 시리아 정부에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아랍연맹의 나빌 알 아라비 사무총장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아랍권 해결책의 실패는 시리아와 주변 지역에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알 아라비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아랍 국가들은 시리아 사태에 외세 개입을 반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랍연맹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시리아 정부에 거리에서 탱크와 군용 차량 등 군병력 철수와 반정부 시위 이후 수감자 즉각 석방, 아랍연맹 감시단 파견 허용 등의 내용을 담은 폭력 사태 해결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또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에 반정부 시위대 측과 대화를 시작할 것도 요구했습니다.

시리아에서 이웃국가인 터키로 피신한 ‘자유 시리아군’의 리아드 알 아사드 사령관은 아랍 일간지인 ‘아샤르크 알아우사트’에 시리아 반정부군이 현정부를 평화적으로 퇴진시킬 수 있다고 믿는 건 잘못이라고 말했습니다.

알 아사드 사령관은 시리아 정규군에서 탈영한 병사가 1만5천 명에 이른다고 주장했습니다.

레바논 베이루트에 있는 아메리카 대학의 힐랄 카샨 정치학 교수는 시리아 정부가 5백 명의 수감자를 풀어준 건 계속되고 있는 시위 강경진압을 위장하기 위한 술책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리아 정부가 수감자 5백 명을 풀어줬지만 시리아는 카이로에서 아랍연맹과 평화정착안에 합의한 뒤에도 2천명 이상의 시민을 체포했다는 설명입니다.

카샨 교수는 따라서 수감자 석방은 별 의미가 없으며, 시리아 정부는 그들이 풀어준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을 즉각 체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감자 석방은 시리아 정부의 기만책일 뿐이라는 겁니다.

카샨 교수는 아랍연맹이 시리아 정부에 단지 수감자 5백 명 석방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모든 군사 행동을 멈추고 시리아인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허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시리아 내무장관은 4일 시위대가 경찰에 자진출두해 무기를 반납하면, 살인혐의가 없을 경우 사면할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그러나 시리아인들에게 시리아 정부의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이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