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식량계획으로부터 허가 받은 선박이 7일 리비아 서부 항구 미스라타에 도착했다고 유엔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이 배에는 여러 유엔 기구들이 마련한 식량 6백 미터 톤과 병에 든 생수 1백 미터 톤 등8백 톤의 인도주의구호품이 실려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에밀리아 카셀라 대변인은 앞으로 육로를 통해 더 많은 구호품을 리비아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In the coming days…”
이집트에서 육로를 이용해 2천 미터 톤의 밀가루와 식물성 기름을 벵가지에 전달할 계획이라는 겁니다.
배에는 이외에도 세계보건기구가 제공하는 14톤 상당의 의료기구와 의약품이 실려 있습니다. 석 달 동안 5만 명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구급 약품 상자 5개와 5천 명분의 외상 치료용 구급 상자 10개 등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또 마취제와 함께 미스라타에 외과의사 한 명을 파견했습니다. 현지 의료인들이 전투 중 부상을 입은 사람들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유엔아동기금도 선박에 다량의 구호용품을 실었습니다. 마릭시 메르카도 유엔아동기금 대변인은 1 달 동안 3만 명의 환자들에게 시술할 수 있는 수술기구와 구급 약품 상자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In addition, UNICEF…”
유엔아동기금은 또 현지 어린이들이 비교적 안전한 장소나 건물 안에서 가지고 놀 수 있도록 장난감을 실어 보냈습니다.
미스라타에서는 저격수들이 어린이를 향해 사격을 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학교에 등교하지 못한 채 오랫동안 실내에 갇혀 지내야 함에 따라 이들은 심리적 안정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유엔아동기금은 벵가지의 비정부기구들과 협력해 리비아 동부의 난민 수만 명에게 구급 상자와 위생용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메르카도 대변인은 다수의 지뢰와 폭발물 잔해가 어린이와 그 가족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며 유엔아동기금이 이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메르카도 대변인은 현지에 다량의 불발탄과 무기, 탄약뿐 아니라 최근 매설된 지뢰까지 산재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이 리비아로부터의 난민 탈출과 구호품 수송 등 인도주의 활동을 지원하는 데 군사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유엔이 이를 공식 요청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8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인도주의 활동 지원에 유럽연합이 군사력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유엔이 요청해 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유럽연합은 지난 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리비아 인도주의 지원부대를 창설키로 했으며 구체적인 작전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한편 리비아의 무아마르 가다피 친정부군은 반군과 수도 트리폴리의 서쪽 관문이자 제 3의 도시 미스라타를 장악하기 위해 연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백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