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강력 규탄

  • 윤국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7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의장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후, 사만다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요시카와 모토히데 유엔 주재 일본대사, 오른쪽은 오준 유엔 주재 한국 대사.

유엔 안보리는 일요일인 어제 (7일)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핵실험에 뒤이은 북한의 이번 도발에 대해 새롭고 강력한 제재를 가하기로 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7일 오전 (현지시각)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안보리는 성명에서 북한의 이번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다른 어떤 발사들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핵무기 운반체계 개발에 기여하는 것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 2087호, 2094호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안보리 의장국인 베네수엘라의 라파엘 다리오 라미레스 카레로 대사가 발표한 성명 내용입니다.

[녹취: 카레로 대사]

성명은 이사국들이 특별히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 계속해서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국제 의무를 심대하게 위반하면서 지난달 6일 실시한 핵실험에 대응해 새로운 안보리 결의를 통해 중대한 조치를 취할 계획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안보리 이사국들은 앞서 북한이 또다시 발사체를 발사할 경우 `추가적인 중대 조치’를 취하기로 결의했던 사실을 상기했다고 성명은 밝혔습니다.

이사국들은 이런 결의와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또다른 위반의 중대성을 감안해 북한의 위험하고 심각한 결의 위반에 대응해 새로운 안보리 결의를 신속히 채택할 것이라고 성명은 전했습니다.

이밖에 성명은 이사국들이 한반도 비핵화로 이어지는 평화적, 외교적, 정치적 사태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한다는 다짐을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사만다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안보리 회의가 끝난 뒤 오준 한국대사와 요시카와 모토히데 일본대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한 대북 추가 제재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사만다 대사]

핵실험에 뒤이은 북한의 이번 불법 행동에 대해 안보리가 북한에 심각한 결과를 줄 수 있는 긴급하고도 단호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사만다 대사는 이어 북한의 반복되는 결의 위반에 신속하고도 공격적인 대응을 하기 위한 안보리의 조치에 이사국들 모두가 단합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국의 오준 대사는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해 국제사회의 의사를 무시할 뿐아니라 전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녹취: 오준 대사]

오준 대사는 또 북한의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만 약 10억 달러의 비용이 든 것으로 안다며, 이 돈은 북한 주민 전체가 1년 간 먹을 수 있는 식량을 구입할 수 액수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 대사는 별도로 기자들과 만나 서방 측과는 다소 다른 대북 접근방식을 주장했습니다.

류제이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새로운 대북 제재가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향하며,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협상을 통한 해법을 장려하는 내용이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비탈린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대사는 안보리 제재가 "북한의 경제적 붕괴를 겨냥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윤국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