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김정일 위원장 사망’ 대책 마련에 분주

오바마 대통령 (자료사진)

미국 정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의 움직임을 김연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시간으로 18일 자정 이명박 한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반도의 안정과 동맹국인 한국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공약을 재확인했습니다.

19일 아침에는 국가정보국장으로부터 일일보고를 받았고 곧이어 백악관 고위 보좌관들과 회의를 가졌습니다.

백악관에서는 18일 밤부터 국가안보회의와 국무부, 국방부 등 외교안보 부처 관계자들이 긴급회의를 진행하면서 북한의 동향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군과 정보당국은 정찰위성과 통신 감청 등을 통해 북한 내부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외교안보 부처 장관과 고위 관리들도 밤새 전화 협의를 갖고 한국 측과도 긴밀한 연락을 취했습니다. 국무부의 경우 미국시간으로 18일 밤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에 관한 보고를 받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튿날 아침 한국의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양국의 긴밀한 공조를 재확인했습니다.

이어 오전에는 거물급 외부인사들로 구성된 정책자문단인 ‘외교정책위원회’ (Foreign Affairs Policy Board)와 첫 회의를 가졌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25명의 자문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조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곧이어 열린 미-일 외무회담에서 클린턴 장관은 일본의 겐바 고이치로 외상과 북한 문제를 협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두 나라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의 평화롭고 안정적인 전환에 이해를 같이 한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도 만나 북한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이날 회동은 데이비스 대표가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한국과 일본, 중국을 차례로 방문해 북한 핵 문제에 관해 논의한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미 국방부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은 19일 김관진 한국 국방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미-한 동맹과 한반도 안정에 대한 미국의 안보공약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독일을 방문 중인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은 태평양사령부, 주한미군 지휘부 등과 수시로 연락을 취하면서 북한 군의 동향을 점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