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볼티모어 경찰, 흑인 사망 시위 관련 34명 체포

25일, 볼티모어에서 흑인 청년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가 벌어지던 중 일부 시위자들이 경찰 순찰차에 올라가 유리창을 부수고 있다.

미국 동부 메릴랜드 주의 볼티모어 시 경찰은 25일에 벌어진 폭력 시위와 관련해 적어도 34명을 체포했습니다.

볼티모어에서는 얼마 전에 흑인 청년이 경찰 구금 중에 척추가 부러져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항의 시위가 계속됐습니다.

그동안 항의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으나, 25일, 수천 명이 참가한 시위대가 볼티모어 시내 중심에 이른 뒤, 산발적으로 폭력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날 시위 모습을 찍은 동영상에는 몇몇 사람이 경찰 순찰차의 유리창을 깨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앤서니 배츠 볼티모어시 경찰국장은 일부 시위자들이 시위대에서 빠져나와, 볼티모어 야구장 인근에서 경찰과 충돌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6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볼티모어 경찰 당국은 밝혔습니다.

볼티모어 시 당국은 이날 사건 발생 후 최대 규모의 시위에 대비해서, 1천 명 이상의 경찰을 도시 곳곳에 배치했습니다.

볼티모어에 거주하는 25살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 씨는 지난 12일에 경찰에 체포된 뒤 척추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으며,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지난 19일에 사망했습니다.

메릴랜드 주를 대표하는 일라이자 커밍스 하원의원은 25일,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그레이 씨가 체포된 이유가 무엇인지 여전히 확실하지 않다면서, 전체적인 상황이 매우 화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커밍스 의원은 경찰과 지역사회 간의 관계는 지금 세대 민권운동의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