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 하원의 국토안보위원회 소속 에베트 클라크 의원은 지난 10일 한 정보보안 관련 행사에서 연설하면서, 미국의 전력망에 대한 외부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은 1백%에 가깝다고 말했습니다.
클라크 의원은 그러면서 북한과 중국, 이란, 러시아 등이 정기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테러단체들도 사이버 공격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이버 공격이란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의 기능을 마비 또는 파괴할 목적으로 가상의 컴퓨터, 통신 공간인 사이버 공간에서 자행되는 공격을 말합니다.
최근 사이버 공격의 건수와 수법 등이 고도화되면서 사이버 공간은 육지, 바다, 영공, 우주에 이어 국가가 지켜야 할 ‘제 5의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미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사이버 안보 전문가인 제임스 루이스 박사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력망은 전쟁에서 일반적으로 공격 목표물이 되는 핵심시설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나라의 전력망은 전쟁 시 모든 군과 유격대들이 공격하려는 목표라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3월 아이다호 국립연구소에서 실시된 ‘오로라’라는 이름의 모의실험은, 사이버 공격으로 발전소 제어 시스템을 해킹함으로써 발전기가 파괴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발전기는 전력회사들이 가정과 회사로 전력을 공급하는데 사용되는 핵심시설로, 동시다발적인 사이버 공격이 미 전역의 전력망 대부분을 수 개월 동안 마비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루이스 박사는 북한이 현재 미국의 전력망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는 판단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전력망에 사이버 공격을 가하는 것은 고도의 능력이 요구되며, 현재 시점에서 이를 수행할 수 있는 나라는 월등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영국 정도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루이스 박사는 북한은 사이버 공격 능력을 발전시키려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북한이 전력망을 공격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을 확보할지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 능력을 원하고 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특수컴퓨터 기술 개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루이스 박사는 그러면서 북한이 앞으로 전력망을 마비시킬 수 있는 사이버 공격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지난 달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1천 명에 달하는 사이버 공격 조직을 구축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 국정원은 또 북한의 사이버 공격 조직이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산하에 있으며, 북한 내부는 물론 중국 여러 곳에도 북한의 해킹 기지가 마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전력망 (electric grid)이 사이버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미 연방 하원의 에베트 클라크 의원이 밝혔습니다. 클라크 의원은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나라들로 북한과 중국, 이란, 러시아 등을 지적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