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남-북 관계 개선돼야, 미-북 관계 가능"

이명박 한국 대통령(좌)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우) (자료사진)

북한은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비핵화 의지를 보이기 전에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도 불가능하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한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일 서울에서 이명박 한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북 핵 문제 진전 방안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김근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백악관은 어제(28일)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 핵 문제와 미-북 관계에 관한 입장도 밝혔습니다.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은, 북한이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우선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진지한 비핵화 의지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한국의 우려가 더욱 커진 상황에서, 북한은 한국이 우려하고 있는 문제들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베이더 국장은 북 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북한이 단순히 과거의 전술로 회귀해서는 안되며, 비핵화와 관련해 어느 정도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일과 12일 이틀간 한국을 방문하고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 G20 정상회담에 참석합니다. 서울 방문 중에는 이명박 한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도 각각 별도의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재향군인의 날인 11일 서울을 방문한다며, 한국전 60주년을 기념해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연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연설에서는 주한미군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지난 세월 한국의 눈부실 발전에 대해서도 언급할 예정입니다.

미-한 정상회담과 관련해 베이더 국장은, 두 정상이 기회 있을 때마다 북 핵 문제를 자세히 논의했고,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 호주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북 핵 문제를 다룰 예정입니다.

베이더 국장은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후 지난 2년간 미-한 관계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며, 지금은 모든 문제에서 아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 핵 6자회담과 관련해서는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빈틈 없는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