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와 북한 외무성이 29일 3차 미-북 고위급 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양측은 지난 23일과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회담에서 핵 문제와 식량 지원, 6자회담 재개 등과 관련해 신뢰조성을 위한 조치를 동시에 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우선 북한은 미국의 요구대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영변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미-북 고위급 회담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결실있는 회담이 진행되는 기간’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미국은 기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북한에 24만t의 영양 지원과 함께 북한의 식량 수요에 맞춰 추가 식량 지원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행정실무적 조치를 합의하기 위한 회담을 곧 갖기로 했습니다.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29일 영양 지원과 관련, 앞으로 12개월 동안 매달 2만 t을 제공하는 방안을 북한 측에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리는 5~6살 미만 어린이와 임산부 등 만성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는 취약계층이 주요 지원대상이라며, 옥수수 콩 혼합물, 식물성 기름, 영양강화 식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은 북한과 문화, 교육, 체육 분야에서 인적교류를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북 제재와 관련해 미국은 북한 주민들의 생활을 겨냥한 게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외무성은 6자회담이 재개되면 대북 제재 해제와 경수로 제공 문제를 우선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국무부 고위 관리는 6자회담 재개까지는 여러 걸림돌이 있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관리는 이번 미-북간 합의는 6자회담 재개로 가는 문을 연 것에 불과하다며, 북한이 합의사항들을 제대로 지키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연호입니다.
북한이 핵실험과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24만t의 영양 지원을 북한에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이 동시 발표한 3차 고위급 회담의 합의 사항을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