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자, “북 우라늄 시설, 이란과 관련 없는 듯”

게리 세이모어 백악관 대량살상무기.테러.군축 담당 조정관

미국 백악관 고위 당국자가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이 이란과는 관련이 없으며, 오히려 이란보다 훨씬 진보된 기술을 확보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그 동안 북한이 이란의 지원을 받아 우라늄 농축 시설을 건설했다는 일부의 관측과 배치되는 것입니다.

게리 세이모어 백악관 대량살상무기.테러.군축 담당 조정관은 10일 워싱턴에서 열린 이란 관련 정책 토론회에서, 최근 북한이 공개한 우라늄 농축 시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세이모어 조정관은 미국 전문가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북한에서 목격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은 이란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헤커 박사가 목격한 내용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만약 정확하다면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은 이란과는 완전히 다르며, 오히려 이란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진보된 것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일부에서는 북한이 이란에 미사일 기술을 제공하는 대가로, 이란으로부터 우라늄 농축 기술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왔습니다. 하지만 세이모어 조정관의 이런 가정이 사실이라면, 오히려 이란에 대한 북한의 우라늄 농축 기술 이전을 우려해야 합니다.

세이모어 조정관은 북한이 핵 기술이나 핵 물질을 외부로 이전할 가능성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과거 리비아에 핵 물질을 이전하고 시리아의 핵 시설 건설을 지원한 전례가 있는 만큼 앞으로 미국의 대북 외교나 6자회담 당사국 사이에서도, 중동에 대한 북한의 핵 물질과 기술 이전 차단을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이모어 조정관은 이란이 북한의 지원을 받아 핵 개발을 가속화한다면, 이란의 핵을 단념시키기 위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기회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이모어 조정관은 이어 이란의 미사일 개발에도 북한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말했습니다.

세이모어 조정관은 이란은 액체와 고체 추진 중거리미사일 기술을 개발하고, 대량생산 시설을 추진하는 등 핵보다는 미사일 기술에서 훨씬 많은 진전을 이뤘다며, 이는 20 여 년에 걸친 북한의 중요한 지원으로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