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 연합군사훈련 시작..북 맹비난

지난해 3월 경북 칠곡 군 캠프 캐롤 미군기지의 키 리졸브 훈련

미국과 한국 두 나라 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이 시작됐습니다. 북한은 연일 ‘전쟁 책동’이라고 비난하며 무력대응을 위협하고 있어 한국 군 당국은 북한 군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과 한국은 27일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기훈련인 ‘키 리졸브’ 연합훈련에 돌입했습니다.

국지전과 전면전의 전시 상황을 가정해 다음 달 9일까지 실시되는 키 리졸브 훈련은 적의 침투를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고 이에 대응하는 작전을 연습하는 미-한 합동군 지휘소 훈련입니다.

이번 훈련에는 미군 2천1백 여 명과 사단급 이상 한국 군 병력 20만 명이 동원됩니다.

이와 함께 다음 달 1일부터는 미-한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 연습이 두 달 동안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연습에는 미군 1만1천 여 명, 한국 군 사단급 이하 규모가 참가해 지상 기동과 공중, 해상, 특수작전 훈련을 벌입니다.

한편, 북한은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연습 등 미-한 합동 군사훈련을 연일 강하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7일 담화를 통해 조-미 대화가 열리는 때에 미국이 분위기에 맞지 않게 화약 내를 풍기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북한은 대화에도, 전쟁에도 만단의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함부로 날뛰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번 키 리졸브 연습이 북한의 애도 기간을 노린 전쟁 책동이며 북한의 자주권과 존엄에 대한 침해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계획대로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북한에서 매년 키 리졸브 연습을 하기 전에 항상 위협 발언을 많이 해왔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위협 발언에 대해 담담하게 연습을 그대로 하는 것이고 북한이 위협 발언을 하더라도 우리는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계획대로 하겠습니다.”

키 리졸브 연습이 시작되면서 서해상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긴장감이 한층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키 리졸브 연습에 대응해 서부지역 4군단 등 최전방부대에 경계근무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강화도 등 남측 지역을 겨냥한 포탄 사격훈련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김정은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관은 키 리졸브 훈련을 앞두고 연평도와 백령도 전방에 있는 부대를 시찰하면서 한국 해병부대에 배치된 전력 현황 등을 보고 받았다고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전한 바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도 북한 군 도발에 대비해 최전방 지역의 대포병 레이더와 U2 고공전략정찰기 등 대북 감시자원을 총 가동하는 것은 물론 공군 F-15K 비행대대 등 초계 전력도 비상대기 시켰습니다.

K-9 자주포 등 전방사단에 배치된 화력장비 또한 즉각 응사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