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이어 또다시 빗나간 여론조사

미국 선거가 열린 3일 미시간주 셸비타운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개표 현황을 지켜보고 있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는 4년 전 대선에 이어 또다시 미 여론조사기관과 언론들의 관측을 크게 빗나가고 있습니다. 1948년 미 대선 상황을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표가 84% 완료된 4일 현재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국 49.9%의 득표율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불과 1.3% p 차로 앞서고 있습니다.

두 후보의 격차는 미미한 수준으로, 실제 대선 결과가 2016년 대선에 이어 또다시 전국 여론조사 관측을 크게 빗나가고 있는 겁니다.

미 정치분석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투표일인 3일 직전까지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전국 평균 지지율은 트럼프 대통령을 7.2%p 차로 앞섰습니다.

미 선거예측 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잇’이 집계한 전국 여론조사 평균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당시 8.6%p 차 내외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섰습니다.

두 후보의 실제 득표율은 주요 경합주에서도 여론조사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주를 제외하고 플로리다, 오하이오, 아이오와 등 4년 전 승리했던 경합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크게 앞섰습니다.

특히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3.4%p 차로 제쳤습니다.

투표일 직전까지 플로리다주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1%p차 내외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는 각종 여론조사와 크게 다릅니다.

또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p의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는 여론조사들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6%p 앞서며 승리를 확정했습니다.

아직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개표 상황도 여론조사를 빗나가고 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두 후보가 사실상 동률이라는 여론조사들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95% 개표 완료된 현재1.4%p앞서고 있습니다.

여론조사기관들이 경합주로 떠올랐다고 꼽았던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 조지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92% 개표 완료된 현재 2.2%p 앞서고 있습니다.

조지아주는 1992년 빌 클린턴 후보 당선 이후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이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었던 곳입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6%p 앞서며 안정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관측됐던 미시간주에서도 실제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76% 개표 완료된 현재 5.5%p 앞서고 있습니다.

여론조사기관들은 위스콘신주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안정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지만, 89% 개표 완료된 현재 바이든 전 부통령은 불과 0.3%p 차로 트럼프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습니다.

올해 대선은 1948년 대선에서 대부분의 여론조사기관과 언론들이 토마스 듀이 공화당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던 것과 달리 해리 트루먼 당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던 상황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는 두 후보가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지역 중 하나로, 우편투표를 오는 6일 도착까지 인정하기 때문에 결과 확정까지 지켜봐야 합니다.

이 곳은 1992년 이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적이 없을 정도로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입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에서는 4년 전 대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트럼프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