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어제(29일) 첫 TV 토론을 벌였습니다.
두 후보는 이날 미 중동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90분간의 토론에서 연방 대법관 임명과 경제,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등 6개 주제를 놓고 열띤 공방전을 펼쳤습니다.
두 후보는 처음엔 신중한 어조로 시작했지만, 토론은 빠르게 이어졌고 서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에 필요한 장비 등이 충분했었다고 주장하며 백신 개발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했고,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계획이 없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코로나의 위험을 알면서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두 후보는 최근 몇 달 동안 미국에서 대규모 시위로 이어진 인종 차별과 폭력 사태를 놓고도 충돌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라며, 시위대에 대한 과격한 대응을 비난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질했다며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엄격한 통제는 불가피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연방 소득세를 거의 내지 않았다는 최근 '뉴욕타임스'(NYT) 신문의 보도에 대해서도 거듭 부인했습니다.
미 언론들은 두 후보가 서로를 강하게 비난하고 상대방의 발언 도중에 끼어드는 등 토론이 매우 거칠고 무질서하게 진행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두 후보는 10월 15일과 22일 두 차례의 TV 토론을 더 진행할 예정이며, 대선 투표는 11월 3일 실시됩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