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첫 TV 토론이 끝났지만, 양측은 서로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30일) 기자들에게 "토론은 훌륭했다"며 "엄청난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급진좌파 추종자들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법과 질서에 대해 말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하이오주에서 유세에 나선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을 무시하고 그들을 얕잡아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바이든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가 부각됐다며,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대응이 미흡했고, 잊혀진 미국인들을 위해 싸우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비난했습니다.
대통령 직속 토론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남은 토론 형식에 규칙을 추가해 쟁점들에 대한 보다 질서 있는 토론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위원회가 후보자가 (주어진 시간을 초과해도) 방해받지 않고 발언을 이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음소거 버튼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선거캠프는 위원회가 "경기 중반에 골대를 옮기고 규칙을 바꾸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첫 TV 토론을 주관한 '폭스 뉴스'(FOX) 크리스 월리스 앵커는 기자들에게 마이크가 꺼졌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방해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대부분의 미 언론은 두 후보의 토론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AP' 통신은 "최근 기억에서 가장 추악한 토론 중 하나"였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