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ABC] 주요 정당 전당대회 (8) 효용성을 둘러싼 논란

카멜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 수락을 한 뒤 연단 앞에 설치된 대형 화면 속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해 미국 주요 정당인 민주당과 공화당은 대규모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본선에 나갈 자당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명합니다. 전당대회를 계기로 대선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요. ‘미국 대선 ABC’, 오늘은 ‘주요 정당 전당대회’ 여덟 번째 시간으로 ‘전당대회 효용성을 둘러싼 논란’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2020년 공화당과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가지 눈길을 끄는 물음이 제기됐습니다. 바로 200년 가까이 계속된 전당대회를 앞으로도 꼭 해야 하는지에 관한 물음이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대유행하면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전당대회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이런 물음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정치권 안에서는 이전에도 전당대회가 반짝 지지율 상승효과만 있을 뿐 선거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전당대회가 이제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정치적 유산에 지나지 않는다는 근본적인 문제 제기도 있었습니다.

나흘 동안 이어지는 전당대회에서는 막대한 돈을 들여 파티와 연설, 각종 회의, 그리고 로비나 인맥 쌓기가 이뤄집니다. 또 각 당 대선후보들은 황금시간대에 전국을 대상으로 연설할 기회가 주어지고 후보자들 지지율이 상승합니다.

하지만, 과거 몇몇 경우를 보면 전당대회 뒤 지지율 상승이 반짝 효과에 그치기도 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은 전당대회에서 실질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대의원들이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것 외엔 특별히 없다면서, 이 때문에 미국 방송사들도 꾸준히 전당대회 생중계 시간을 줄여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000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의 의장이었던 테리 매컬리프 전 버지니아 주지사는 뉴욕타임스에 “전당대회는 고교 동창회 같은 것이다. 나는 정말 좋아한다”라면서도 “하지만, 전당대회가 없다고 해도 별문제가 없다. 목적은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을 소개하는 것이고, 수많은 창의적인 소개 방법이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물론 전당대회에선 깜짝 스타가 탄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이런 일도 최근 얘기는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전당대회는 분열의 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지명한 공화당 전당대회에선 끝까지 트럼프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 대한 야유와 비난이 난무했습니다. 또 같은 해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아깝게 경선에서 패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자들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야유를 퍼부었고, 실제 선거에서도 클린턴을 찍지 않았습니다.

네. 2020 미국 대선 특집, ‘미국 대선 ABC’, 오늘은 ‘주요 정당 전당대회’ 여덟 번째 시간으로 ‘전당대회 효용성을 둘러싼 논란’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