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ABC] 대통령 선거인단 (4) 선정

지난 2016년 12월 미국 미시간주 랜싱의 주의회 건물에서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가 진행됐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진영이 막바지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현재 두 후보는 더 많은 ‘선거인단(Electoral College)’을 확보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모든 힘을 쏟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에서는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체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미국 대선 ABC’, 오늘은 ‘대통령 선거인단’ 네 번째 시간으로 ‘선거인단 선정’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에서는 누구나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단이 될 수는 없습니다.

미국 연방 헌법은 연방 상원의원이나 하원의원, 또는 합중국에서 위임에 의한, 또는 유급의 관직에 있는 자는 선거인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근거해 미국 연방 정부 민간 직원이나 판사, 법원 직원, 사법집행 요원, 연방 의회 소속 모든 정무직 직원, 그리고 군인 등도 대통령 선거인단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실제로 공화당과 민주당은 각 주에서 주지사나 지역 정부 관리들, 당 활동가, 지역 유명 인사, 그리고 일반 시민 등을 섞어서 선거인단을 구성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미국 연방 헌법이나 연방 법에는 선거인단 후보 지명 절차에 관한 규정이 없습니다.

수도 워싱턴 D.C.를 포함해 32개 주는 법에 따라 주요 정당 선거인단 후보를 지역(주) 전당대회에서 뽑도록 합니다. 반면 5개 주는 지역 정당 중앙위원회가 선거인단 후보를 선정합니다.

그런가 하면 관련 규정이 아예 없어서 해당 결정을 각 정당에 맡기는 곳도 있습니다. 또 주지사나 당 대선 후보가 선정하거나 아예 경선을 통해 선거인단 후보를 뽑는 곳도 있습니다.

주요 정당이 아닌 소수 정당이나 신생 정당, 그리고 3당 후보의 선거인단 지명도 대개 주 법에 따르지만, 방식은 매우 다양합니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미 지난 5월과 8월 사이에 선거인단 후보자를 지명했습니다.

대통령 선거일에 유권자들은 투표소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대통령-부통령 후보에게 표를 줍니다. 그런데 사실 이것은 해당 후보에게 표를 주기로 약속한 지역 선거인단을 뽑는 것입니다.

대선 후보를 낸 정당이 선정한 각 지역 선거인단 후보들은 선거인단이 되면 나중에 누구를 대통령으로 선출할지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대선 투표지에 선거인단 후보의 이름을 올리지 않습니다. 대신 대통령-부통령 후보 이름과 당적이 올라갑니다.

일부 주에서는 대통령-부통령 후보에게 표를 주는 것이 그들이 소속한 당의 선거인단 후보들에게 표를 주는 것이라고 명시하기도 합니다.

네. 2020 미국 대선 특집, ‘미국 대선 ABC’, 오늘은 ‘대통령 선거인단’ 네 번째 시간으로 ‘선거인단 선정’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