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대선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진영은 승리를 위해 이른바 ‘경합주’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경합주’는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지역이 됐는데요. ‘미국 대선 ABC’, 오늘은 ‘경합주’ 세 번째 시간으로 ‘선거인단 제도와 경합주’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에서 두드러지게 볼 수 있는 경합주 현상은 선거인단 제도, 특히 선거인단 제도 아래 승자독식 제도의 산물로 보는 경향이 많습니다.
미국의 선거인단 제도는 1787년 5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헌법제정회의(Constitutional Convention)’에서 합의됐습니다. 이 제도는 대선에서 주별로 서로 다른 인구에 따른 대표성 왜곡을 완화하고 지역주의 방지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채택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선거인단 제도는 역사적으로 많이 비판받았습니다. 특히 현 선거인단 제도 아래 경합주가 생겨나고 경합주에 사는 유권자들 표가 나머지 지역에 사는 유권자들 표와 비교해서 훨씬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미국 대선 결과는 연방 차원의 총 득표율이 아니라 개별 주가 가지고 있는 선거인단을 누가 더 확보하느냐에 달렸습니다. 그래서 이들 경합주가 인구에 비해 대선에서 과도하게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1992년 대통령 선거부터 2016년까지 적어도 한 번 이상 지지 정당을 바꾼 주는 모두 17개 주로 이들 지역을 경합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경합주로 분류되는 지역은 미국 지도에서 보면 특별한 경향을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미국의 대표적인 ‘러스트 벨트(Rust Belt)’로 불리는 미시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주 등이 포함된 것이 눈에 띕니다. 러스트 벨트는 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를 말합니다.
이들 17개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수는 총 206표입니다.
미 연방선거위원회 자료에 근거해 이들 경합주에서의 대선 결과가 실제 대선 승리로 이어진 경우를 계산해보면 5% 미만 득표율로 승부가 가려진 9개 지역에서는 5.3회, 그리고 나머지 8개 지역은 4.25회였습니다.
전국 평균이 3.2회였으니 역시 이들 경합주 수치가 전국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17개 경합주 가운데 특히 오하이오주에서는 지난 7번 대선에서 모두 주 선거 결과와 대선 승리자가 일치했습니다. 또 콜로라도, 플로리다, 아이오와의 경우엔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주에서의 승리가 곧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졌습니다.
네. 2020 미국 대선 특집, ‘미국 대선 ABC’, 오늘은 ‘경합주’ 세 번째 시간으로 ‘선거인단 제도와 경합주’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