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김근삼 기자, 미국 백악관이 북한의 공격과 관련해 공식 성명을 발표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백악관은 한국 시간으로 오후 7시, 이 곳 워싱턴 시간으로는 새벽 4시에 첫 공식 입장을 발표했는데요. 북한의 공격이 워싱턴 시간으로 한밤 중에 발생했음에도, 4시간여 만에 신속하게 입장이 나온 것입니다.
문) 어떤 내용입니까?
답) 백악관은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북한이 한국의 연평도에 포 사격을 가한 것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또 북한이 호전적인 행위를 중단하고 정전협정 내용을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북한의 공격을 신속하고 강력하게 규탄한 것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백악관은 또 한국 정부와 계속해서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을 방어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한국 정부와 계속 접촉하면서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워싱턴은 아직 이른 시간인 만큼, 앞으로 정례브리핑이나 별도의 성명 등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인 추가 입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 미국 정부는 그 동안 계속해서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해왔는데요, 북한의 이번 공격은 이런 요구에 완전히 반하는 것 아닙니까. 이 때문에 북한이 긴장을 조성해서 미국과 한국이 대화에 복귀하도록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답) 미국과 한국은 북한의 의도를 파악 중일 텐데요. 국무부 필립 크롤리 대변인은 어제(22일) 정례브리핑에서도 주로 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을 상당히 길게 언급하면서, 북한의 나쁜 행동에 대해서는 보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혔습니다.
They frequently anticipate doing something outrageous…
북한은 도발을 통해 미국이 자신들의 요구에 반응하고 보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지역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도발을 중단하고, 주변 나라들과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할 것을 북한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문) 이번 연평도 공격은 최근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로 한반도 주변에 긴박한 정세가 조성된 가운데 나온 것 아닙니까?
답) 그렇습니다. 특히 북한은 최근 평양을 방문한 미국인 민간 전문가들에게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하면서, 동시에 미국과 협상할 준비가 돼있다는 입장도 밝혔고요.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도 한국과 일본, 중국을 차례로 방문해, 북 핵 외교에 관한 각 국의 입장을 파악 중입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북한이 예상치 못했던 도발을 감행하면서, 앞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정세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문)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답)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를 원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고, 미국은 미국 대로, 대화 재개를 위해 북한이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진지한 비핵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해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우라늄 농축과 이번 연평도 공격은 이런 미국의 요구에 완전히 역행하는 것인데요. 미국이 북한에 대한 기존의 확고한 입장을 계속해서 유지한다면, 대화를 재개하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북한의 연평도 공격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응을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