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의 로버트 깁스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도발을 중단시키기 위한 중국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I think the Chanise have a duty and an obligation...
중국은 북한의 호전적인 행동을 중단시킬 책임과 의무가 있으며, 이런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깁스 대변인은 이어 앞으로 며칠 안에 중국의 역할을 이끌어내기 위한 다자간 협의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한국, 일본은 다음 주 초 워싱턴에서 3국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회담에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김성환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이 참석해, 북한의 연평도 공격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깁스 대변인은 한국 서해상에서의 미군과 한국군의 연합훈련이 전면전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북한의 경고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I don't think that's true. I think the excercise...
미군과 한국군은 과거에도 비슷한 훈련을 실시했으며, 공동의 안보를 지켜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기 위한 훈련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미국이 연일 중국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이번 연평도 사태와 관련해 남북한 어느 쪽도 보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1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중국은 각 사안의 가치에 기초해서 입장을 결정하며, 어느 쪽도 보호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 부장은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한반도의 긴장 고조를 막는 것이라며, 당사국들이 차분함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대화와 협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지난 주 말 긴급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를 제안했습니다. 양제츠 외교부장은 긴급 회의가 한반도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 일본은 대화 재개에 앞서 북한이 먼저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로 나가는 등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