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태평양사령관, “천안함 공격은 김정일이 승인한 일”

  • 윤국한

Relatives carry the coffin of victim killed in Tuesday's bomb attacks, during a funeral in Najaf, 160 km (100 miles) south of Baghdad, July 3, 2013.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의 천안함 공격이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승인 아래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버트 윌라드 미 태평양사령관이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는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을 규탄하는 의미있는 성명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천안함 공격은 현재 진행 중인 내부의 권력세습 작업과 관계가 있다고 로버트 윌라드 미 태평양사령관이 밝혔습니다.

윌라드 사령관은 지난 30일 미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미 행정부 내부의 분석 결과를 전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승인 없이는 거의 아무런 일도 일어날 수 없고, 따라서 천안함 공격은 김 위원장이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저지른 도발 행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윌라드 사령관은 권력세습을 앞두고 북한은 군부와 정권에 대한 후계자 김정은의 평판과 권위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도발 행위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건강이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셋째 아들인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윌라드 사령관은 이와 관련해 미군은 현재 한국군과의 합동 군사연습을 위한 계획을 확정하는 단계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 담당 차관보는 천안함 공격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에서 의미있는 성명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1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계속 한국을 지지한다며,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의 도발적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의미있는 성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