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미국의 압력으로 댐 합의 서명 않을 것”

게두 안다르가츄 에티오피아 외교장관이 지난 2월 아디스아바바에서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나일강 댐 건설로 빚어진 에티오피아와 이집트, 수단 간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에티오피아는 미국의 압력을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13일 AP통신에 따르면 게두 안다르가츄 에티오피아 외교장관은 “외압없이 합의 당사국인 3국가가 이견을 좁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2월 중순 워싱턴에서 열린 회담 결과를 받아들이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안다르가츄 장관은 미국 정부가 당시 협상에 불참했던 에티오피아에게 합의문 초안을 작성해 보내왔다며 이를 거부한다고 말했습니다.

안다르가츄 장관은 현재 에티오피아가 자체적으로 합의문 초안을 작성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집트와 수단에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나일강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긴 강으로 아프리카의 젖줄로 불리고 있습니다.

나일강 상류국 에티오피아는 전력난 해소를 위해 수력발전소를 짓는다는 명목으로 지난 2011년 약 46억 달러 규모의 댐 건설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나일강에 의존하며 사는 하류국들과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진 이 댐 건설은 이집트와 수단의 비난을 받으며 수 년간 분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