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탄핵 심판에서 증언해야 한다고, 민주당이 거듭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선수였던 코비 브라이언트 씨가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판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민주당이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탄핵 심판 증언을 거듭 요구하고 있습니다. “존 볼튼이 증거를 갖고 있다”고,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가 26일 트위터에 적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를 직접적으로 알고 있는 볼튼과 믹 멀베이니(백악관 비서실장 직무 대행),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상원 심판에서 증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공화당 상원의원 4명에 달렸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볼튼 전 보좌관은, 상원에서 소환장을 발부하면 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볼튼 전 보좌관이 증거를 갖고 있다, 무슨 말인가요?
기자) 26일 자 뉴욕타임스 보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원조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조사를 분명히 연계시켰다’고, 볼튼 전 보좌관이 조만간 출간할 저서에 밝혔다는 내용인데요. 뉴욕타임스는 이 책의 초고를 본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볼튼 전 보좌관이 저서에 적었다는 이야기,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기자) 볼튼 전 보좌관이 작년 8월 백악관 재임 당시, 우크라이나에 4억 달러 가까운 군사 원조가 미뤄지는 것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확고한 반응을 보였다는 건데요. 우크라이나 당국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정치인들을 조사할 때까지, 원조 보류를 원한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볼튼 보좌관은 다음 달인 9월, 전격 경질됐습니다.
진행자) 이같은 저서 내용이 왜 중요합니까?
기자) 이런 말이 사실이라면, 우크라이나 원조와 바이든 전 부통령 등 조사 사이에, ‘대가성(quid pro quo)’이 없었다는 대통령 측 설명에 배치되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는 별개 사안이라고, 그동안 백악관 측이 말해왔는데요. 실상은 대통령이 직접 두 사안의 연계를 밝혔다고 볼튼 전 보좌관이 주장하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원조와 민주당 정치인 조사가 연계됐다고 존 볼튼(전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말한 적이 전혀 없다”고 이날(26일) 트위터에 적었는데요. 볼튼 전 보좌관이 원조 보류에 대해 우려하거나 불평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존 볼튼이 그런 말을 했다면, 책을 팔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볼튼 전 보좌관을 탄핵 심판 증인으로 불러, 직접 증언을 들을 수 있을까요?
기자) 증언 성사 여부는 불확실합니다.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추가 증인 채택이 필요없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기 때문인데요. 앞서 전해드린 슈머 민주당 대표의 말 처럼, 공화당 상원의원 4명에 달려있습니다. 공화당 쪽에서 4명이 민주당과 무소속 입장에 합류하면, 과반으로 증인 소환 관련 결의안을 채택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의원 4명이 증인 채택에 찬성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현재까지 3명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밋 롬니, 수전 콜린스, 그리고 리사 머카우스키 의원 등인데요. 나머지 1명을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불투명합니다.
진행자) 현재 탄핵 심판 진행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대통령 변호인단의 반대 변론이 25일 진행됐습니다. 불과 2시간여 만에 마무리됐는데요. 소추위원들이 전날(24일)까지, 사흘에 걸쳐 매일 8시간 이상 유죄 변론에 쏟은 데 비하면 간략한 일정이었습니다. 변호인단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ㆍ파면될 이유가 없고, 심판받아야 할 쪽은 오히려 민주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변호인단의 반대 변론, 자세히 들어보죠.
기자) 민주당이 탄핵 소추를 벌인 것은 올해 대선 정국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정략에서 비롯됐다고, 팻 시폴로니 변호인단 대표가 말했습니다. “약 9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 투표용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제거하도록 그들(민주당)이 여러분(상원의원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인데요. 이런 행위야말로 민주주의 파괴라고 강조하면서, 미국민들이 직접 선택하도록 올해 대선을 지켜달라고 상원의원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쟁점 사항인, 우크라이나 원조와 바이든 전 부통령 조사의 ‘대가성’에 대해서는 뭐라고 합니까?
기자) ‘대가성(quid pro quo)’이 전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이같은 사실은 통화 녹취록을 비롯한 여러 자료에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변호인단이 강조했는데요. 마이클 퍼퓨라 변호인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아무런 압력을 느끼지 못했다는 게 사실”이라고 변론했습니다. 조사 요청과 원조 보류가 연계 사안이 아니라는 것도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반대 변론에 대해, 소추위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무죄가 전혀 소명되지 않는 내용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소추위원 7명이 이날(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혔는데요. 변호인단 측이 탄핵 근거 혐의의 “기본적인 구조에 대한 구체적 변론을 하지 않고 있다”는 말인데요. 허구성이 드러난 기존 주장만 포괄적으로 반복하고 있다고 소추위원 측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탄핵 심판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27일, 변호인단이 반대 변론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뉴욕타임스 보도 내용에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되는데요. 변론이 모두 종료되면, 추가 증인과 자료 소환에 대한 상원 심의와 표결이 이어집니다. 여기서 증인 채택 결의안이 가결되면, 심판 일정이 추가되는 것이고요. 그렇지 않으면, 준비절차를 거쳐 최종 표결에 돌입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대선 예비선거가 이제 일주일도 안 남았군요?
기자) 네. 올해 대선의 첫 예비선거가 다음 달 3일, 아이오와주에서 ‘코커스(caucus)’ 방식으로 열립니다. ‘코커스’는 ‘당원 대회’를 뜻하는데요. 공화ㆍ민주 양당의 당원들이 각각 대통령 후보를 정하는 과정입니다. 이후 6월까지 지역별로 예비선거가 이어지는데요. 공화당 후보는 현직인 트럼프 대통령이 확정적이어서, 민주당 경선 흐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경선 흐름, 첫 예비선거가 열리는 아이오와에서 어떻습니까?
기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앞서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머슨대학교가 26일 공개한 아이오와주 최신 여론 조사에서, 30% 지지율을 기록했는데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1%, 에이미 클로부처 상원의원이 13%로 뒤따랐습니다. 이 밖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11%,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이 10%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샌더스 의원이 경선 초기에 기선을 제압할 가능성이 큰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샌더스 의원은 두 번째 예비선거가 열리는 뉴햄프셔주에서도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데요. 같은 날(26일) 발표된 뉴햄프셔 지역 여론조사 3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뉴햄프셔 여론조사,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죠.
기자) 먼저, CNN과 뉴햄프셔대학교 공동조사에서 25%를 얻은 샌더스 의원이 선두였습니다. 이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16%로 2위, 부티지지 전 시장이 15%로 3위였는데요. NBC 여론조사에서도 샌더스 의원이 22%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이 17%, 바이든 전 부통령이 15%로 뒤따랐고요. 지역방송 WBUR 조사에서도 샌더스 의원이, 2위 부티지지 전 시장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앞서 나갔습니다.
진행자)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여론이 샌더스 의원에게 매우 호의적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 좋은 소식도 있는데요. 아이오와 유력 신문인 디모인레지스터가 25일, 워런 의원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줄곧 선두로 주목받아온 바이든 전 부통령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국 조사에서는 여전히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선두입니다. 26일 발표된 폭스뉴스 설문 결과, 26%로 1위를 차지했는데요. 샌더스 의원이 23%로 바짝 뒤쫓았습니다. 이어서 14%를 기록한 워런 의원이 3위, 10%를 기록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4위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4위에 이름을 올렸네요?
기자) 네. 블룸버그 전 시장은 그동안 군소주자 집단에 머물렀는데요. 뒤늦게 경선에 참가한 데다, TV토론에도 나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한 달 새 지지율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폭스뉴스 조사에서 지난달 5%였다가, 이번에 두 배인 10%가 됐습니다. 같은 기간, 다른 선두권 주자들은 모두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예비선거가 어떻게 진행되나요?
기자) 당원대회인 ‘코커스’와, 일반 투표인 ‘프라이머리(primary)’가 지역별로 이어집니다.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이후로, 22일 네바다주에서 민주당이 코커스를 열고, 다시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프라이머리를 개최하는데요. 3월 초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을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열기가 높아집니다.
진행자) ‘슈퍼 화요일’이 뭔가요?
기자) 화요일 하루에, 여러 곳에서 예비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데요. 올해는 3월 3일입니다. 캘리포니아와 버지니아를 비롯한 14개 주에서 프라이머리를 동시에 진행하는데요. 이어서 4월과 5월에 걸쳐 주별로 프라이머리가 이어지다가, 6월에 모든 과정을 마무리합니다.
진행자) 그러면, 대통령 후보가 확정되는 건가요?
기자) 한 가지 절차가 더 남아있습니다. 여름에 각 당이 전당대회를 치르는데요.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로, 각 지역 예비선거에서 지정받은 대의원들이, 전당대회에 가서 비로소 후보 선출에 투표하는 겁니다. 이렇게 민주ㆍ공화 양당이 대통령 후보를 확정하면, 대선 과정이 절정에 달하게 됩니다.
진행자) 공화당 후보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확정적이라고 하셨죠?
기자) 네.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외에 공식 출마를 선언한 사람이 몇 있는데요.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조 월시 전 하원의원 등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거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고요. 또 미국 대선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첫 번째 임기를 마치는 현직 대통령이 소속당 후보로 다시 나서서 재선을 노리게 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선수였던, 코비 브라이언트 씨가 사망했다고요?
기자) 네. NBA 역대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코비 브라이언트 씨가 26일 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했습니다. 스포츠계는 물론 미국 사회 각계각층에서 애도를 표시하고 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잇따라 조의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먼저, 어떤 사고였나요?
기자) 헬리콥터 추락 사고였습니다. 서부 최대도시 로스앤젤레스 인근 칼라바사스에서 발생했는데요. 브라이언트 씨와 13세 둘째 딸 지안나 양이 함께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들을 포함한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했는데요. 탑승자들은 지안나 양의 농구팀 동료 등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들의 애도 발언,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엄청나게 충격적인 소식이라고 사고 당일(26일)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따뜻한 애도를 유가족들에게 보낸다고 밝혔는데요. 브라이언트 씨에 대해 “진정 위대한 농구선수였을 뿐 아니라, (은퇴 후) 미래에 대한 강력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전 대통령은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코비(브라이언트)는 농구 코트의 전설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은퇴 후 또 다른 의미 있는 행동을 하려던 와중에 사고를 당한 데다, 딸인 지아나 양을 함께 잃어 더욱 가슴 아프다고 말했는데요.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유가족들에게 사랑과 기도를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전ㆍ현직 대통령들이 잇따라 칭송한 코비 브라이언트, 어떤 선수였습니까?
기자) 시카고 불스의 전성기를 주도한 마이클 조던 씨에 이어,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선수로 꼽히던 인물입니다. 1996년부터 20년 뛰는 동안, 포지션별로 최고 선수들이 나가는 ‘올스타전’에 18번이나 뽑혔는데요. 소속팀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통산 5차례 종합 우승을 이끌었고요. 2차례 NBA 결승전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뒤 지난 2016년 시즌 말미에 은퇴했습니다.
진행자) 갑작스러운 죽음에, 팬들도 충격을 받았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26일) 사고 직후 레이커스 홈구장인 ‘스테이플스 센터(Staples Center)’ 앞에 팬들이 모여들었는데요. 꽃과 촛불 등을 들고 임시 추모소를 만들었습니다. 마침 이날 스테이플스 센터에서는 미국 최대 대중음악 시상식 가운데 하나인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가 열렸는데요. 브라이언트 씨를 위한 특별 추모 무대가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사고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기자) 아직 확인된 내용이 없는데요. 미 연방항공청(FAA)과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사고 당시 헬리콥터 운행 경로에 안개가 끼어있던 점에 주목하고 있고요. 기체 결함 문제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