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피해 보전 등을 위한 9천억 달러 규모 부양안 협상이 타결됐습니다. 이에 따라, 개인별 600달러 현금 지급 등이 시행될 전망인데요.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화이자’ 백신에 이어, ‘모더나’ 백신이 공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간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다시 늘고 있는데요. 자세한 상황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추가 부양안 협상이 타결됐군요?
기자)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피해 본 가계와 사업체 등을 지원하는 추가 부양책 협상이 타결됐다고 공화-민주 양당 의회 지도부가 20일 발표했습니다. 마지막 부양책 시행 이후 약 8개월이 흘렀기 때문에 언제 추가 조치가 나올지 관심이 높은 상황이었는데요. 지난달 대선 이후 몇 주에 걸쳐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된 끝에, 총액 규모와 중심 사업 등에 양당이 이견을 좁힌 겁니다.
진행자) 공화-민주 양당이 뭐라고 발표했는지 들어보죠.
기자)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대표는 “(코로나 사태에 맞서) 분투하고 있는 미국인들이 오래 기다려온 정책들로 채워진” 내용으로 이날(20일) 상ㆍ하원 지도부가 “합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대표도 공동 성명을 냈는데요. 이번 합의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무찌를 것이고, 미국인들 호주머니에 돈을 넣어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인들 호주머니에 돈을 넣어줄 것이라고 했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개인별 현금 지급을 가리킨 말입니다. 1인당 600달러씩 주는 건데요. 연 소득 7만5천 달러가 넘는 사람은 액수가 점차 줄어들고, 9만9천 달러를 초과하면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당초 진보 진영에서는, 지난 봄에 실시했던 현금 지급액만큼 다시 집행하기를 기대했었는데요. 액수도 줄어들고 대상자들도 축소된 내용이라 실망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번엔 성인 1인당 1천200달러, 그리고 부양 자녀가 있으면 1인당 500달러를 추가 지급했었습니다.
진행자) 1인당 600달러 현금 지급 외에, 가계 지원 대책은 어떤 것들이 들어있습니까?
기자) 연방 실업 수당 수급 대상자들에게 매주 300달러씩 11주 동안 지급하도록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직업을 잃은 사람과 그 가족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주 정부 실업 지원금에 외에 추가로 집행하는 건데요. 월세를 못 내는 사람들을 위해 250억 달러 임대료 지원 사업도 시행합니다. 아울러, 영ㆍ유아 보육 사업에 100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사업체 지원 대책을 살펴보죠.
기자) 네. ‘근로자 급여 보호 프로그램(Paycheck Protection ProgramㆍPPP)’에 2천840억 달러를 배정했습니다. 위기에 처한 중소 사업체들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직원 급여를 위한 긴급 자금 융통을 도와주는 사업입니다. 그리고 각급 학교와 대학에 총액 820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도 들어있고요. 또 영업 중단 피해가 큰 극장 업계에 150억 달러를 집행하도록 했습니다. 이 같은 미국 내 정책뿐 아니라, 국제 지원 예산도 이번 합의안에 포함돼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 지원 사업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코로나 백신 확보에 노력하는 나라들을 돕도록 40억 달러를 편성했습니다. 미국과 서방 국가에서는 백신 보급이 시작됐지만, 아직 도입을 확정하지 못한 나라들이 많은데요. 백신이 시급하게 필요한 곳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사업입니다.
진행자) 이번 합의에 어떤 반응이 나옵니까?
기자) 네.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즉각 환영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일이 끝나려면 멀었다”고 강조했는데요. “새해부터 즉시 의회가 일자리 창출 투자와 경제 회복 지원에 나서야 한다”면서 “낭비할 시간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앞서, 의회가 연내에 추가 부양책을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다음 달 20일 대통령에 취임하는 대로 추가 지원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이번 합의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입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앞서 신속한 합의를 촉구한 바 있는데요. 20일 공화ㆍ민주 양당 합의 발표에 직전 “왜 의회가 우리 국민에게 부양 법안을 내놓지 않고 있냐”고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현급 지금 사업을 포함한 협상을 조속히 타결하라고 요구했는데요. 아울러 이번 코로나 사태가 미국민의 잘못이 아니라 “중국의 잘못”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합의한 내용이 언제부터 시행되는 겁니까?
기자) 21일 상원과 하원에서 합의안을 표결할 전망입니다. 양원 모두 관련 법안을 가결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 시행되는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즉시 승인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모더나’ 백신이 공급되기 시작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 생명공학기업 ‘모더나(Moderna)’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20일 배송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18일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하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사용 권고가 나온 데 따른 것인데요. 앞서 취약계층에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Pfizer)’ 백신에 이어, 두 가지 종류의 코로나 백신이 미국 내에 공급되기 시작한 겁니다.
진행자) 그럼 모더나 백신은 언제부터 접종합니까?
기자) 21일부터 접종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연방 정부 백신 공급계획인 ‘신속 보급 작전(Operation Warp Speed)’ 최고 학술 자문을 맡고 있는 몬세프 슬라위 박사가 CNN 방송에 밝힌 일정인데요.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 백신보다 보급이 쉬워서, 보다 원활한 배포와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모더나 백신은 어째서 보급이 쉬운 겁니까?
기자) 화이자 백신은 약효 유지를 위해 섭씨 영하 70도 보관 조건이 있는데요, 모더나 백신은 섭씨 영하 20도만 유지해주면 됩니다. 그러니까, 모더나 백신은 냉동 설비가 약한 상황에서도 배포할 수 있는 겁니다.
진행자) 그렇게 두 가지 백신을 동시에 보급하면, 더 많은 사람이 신속하게 접종할 수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음 달 첫째 주까지 2천만 회 접종분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연방 정부가 기대하고 있는데요. 미국 정부는 다음 달 중에 세 번째 백신도 긴급 사용을 승인할 전망입니다.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 계열 제약사인 ‘얀센(Janssen)’이 개발 중인 백신인데요. “내년 1월까지 최소 3종류 백신을 갖게 될 것으로 크게 기대한다”라고 브렛 지로어 보건후생부 차관보가 20일 ABC 방송에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을 수 있겠군요?
기자) 네. “미국민 가운데 70∼80%가 백신을 접종하도록 하는 게 코로나 팬데믹을 종식하는 전략”이라고 지로어 차관보는 강조했는데요. 인구의 70% 정도가 면역력을 얻으면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급격히 둔화해 면역력 없는 구성원도 보호를 받는 상태에 도달할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취약계층이 아닌, 일반인들은 언제쯤 코로나 백신을 맞을 수 있을까요?
기자) 내년 상반기 안에는 누구나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정부가 예상하고 있습니다. “내년 6월까지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그 기회를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지로어 차관보가 설명했는데요. 그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차기 행정부 당국자로부터 나왔습니다.
진행자) 차기 행정부 당국자가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희망자 누구나 코로나 백신을 맞으려면 “내년 여름 중반이나, 초가을에 가까운 시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비벡 머시 의무총감 지명자가 같은 날(20일) NBC 방송에 밝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기대보다 약간 늦은 시점을 예상하고 있는 건데요.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후 100일 이내에,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1억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앞서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의 코로나 종합 통계 짚어보죠.
기자) 21일 존스홉킨스대학교 자료를 기준으로, 누적 확진 1천790만 건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31만 8천 명에 가까워졌는데요. 확진과 사망 수치 모두,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백신이 속속 보급됨에 따라, 상황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다시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 12일 마감된 한 주 동안 새로운 실업 수당 신청 건수가 약 88만5천 건에 달했습니다. 연방 노동부가 17일 발표한 통계에 나타난 계절 조정 수치인데요. 전주 확정치보다 2만3천 건이 늘었습니다. 최근 계속 증가 추세인데요. 앞선 7주간은 70만 건 대에 머물다가 2주 연속 80만 건을 넘었습니다.
진행자) 이게 기존 통계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네. 3개월 전으로 돌아갔다고 보시면 됩니다. 9월 초에 88만4천여 건을 기록한 뒤에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겁니다. 경제전문 매체 ‘CNBC’방송은 이 같은 변화가 미국 노동시장의 취약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신규 실업 수당 청구가 다시 증가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최근 코로나 사태가 악화하면서 문 닫는 사업장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각 지역 당국이 방역을 위해 영업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특히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주 등지에서는 엄격한 봉쇄 조치에 돌입했습니다. 이 때문에 영업을 못 하는 사업장이 많아지고, 일자리를 잃는 사람도 늘고 있는 건데요. 규제에 소극적이었던 일부 주지사도 최근에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 영업 제한 조치 등을 속속 단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에 일자리가 얼마나 사라진 겁니까?
기자) 2월과 비교하면, 전체 노동시장에서 약 1천만 개 일자리가 줄어든 실정입니다. 주로 소매업과 요식업에서 영업시간을 줄이면서 일자리가 감소했고요. 문화ㆍ예술ㆍ오락업계 종사자들 일자리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현장 공연 등을 할 수 없는 상황 탓인데요. 여행ㆍ 숙박업계도 타격이 큰 형편입니다.
진행자) 그럼 현재 실업률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지난달 기준으로 6.7%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실업률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점보다는 많이 좋아진 수치인데요. 실업률이 지난 4월에 14.7%까지 올라간 바 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는 한 자릿수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내려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14.7%에서 6.7%까지 떨어졌으면, 절반 이상 실업률이감소한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노동 시장이 그만큼 살아나는 건 아니라고 대다수 전문가가 지적합니다. 통계 수치 이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는데요. 일자리를 잃고 나서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실업률 집계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관련 당국은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기자) 연방 의회가 코로나 피해 보전 등을 위한 추가 부양책을 준비하는 외에 차기 행정부에서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다음 달 20일 취임하는대로 서민 경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을 진행하겠다고 이달 초 노동계 간담회에서 밝혔는데요. 특히 주택대출금을 갚을 능력을 잃었거나, 월세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바이든 당선인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