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4일 인권 문제를 이유로 스리랑카 육군참모총장에 대해 미국 입국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유엔 등의 자료에 따르면 샤벤드라 실바 중장에 대한 인권 침해 의혹은 심각하고 믿을 만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실바 중장뿐 아니라 그의 가족의 미국 입국 비자를 제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우리는 스리랑카 정부가 인권을 증진하고, 전쟁 범죄와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며 "안보와 관련된 개혁을 진전시키고 정의와 화해를 추구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실바 중장은 지난 2009년 스리랑카 내전 당시 타밀 반군에 대한 군사 공격이 진행됐던 마지막 달 육군의 지휘관이었습니다.
인권단체들은 정부군이 스리랑카의 북부에 있는 타밀을 점령하면서 약 4만 명의 타밀족들이 잔학행위로 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보고서는 실바가 전쟁 범죄를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스리랑카 정부는 성명에서 실바 중장에 대한 미국의 입국 금지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재검토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인권침해 혐의가 입증되거나 증명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외국 정부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의 특권을 문제 삼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