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에서 26일, 테러 공격이 발생해 미군을 포함해 10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테러범들을 끝까지 추적해 응징할 것이라고 천명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이 시간에는 미국이 아프간 전쟁을 시작한 발단이 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부터 그 연계세력,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IS’에 이르기까지 미국 정부가 테러집단으로 지목하고 있는 무장조직들을 짚어보겠습니다.
“테러조직 정의”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크고 작은 무장조직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테러 행위나 테러조직의 정의에 대해 국제사회의 일치된 합의는 없는데요. 각국 정부는 자국 안보와 위협에 따라 특정 단체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2021년 현재 미국 정부는 미국법 조항에 근거해 약 70개의 무장조직을 ‘외국 테러조직(FTO)’ 명단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명단에 있는 조직은 대부분 극단적인 이슬람 무장집단, 공산주의 추종단체, 민족 ·분리주의 그룹 등이 주를 이룹니다.
미국 정부는 이들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자금 흐름을 차단하는 한편, 국제사회에 경각심을 알리고 있습니다.
“알카에다”
‘알카에다’는 오늘날 국제사회 최대 현안인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단초를 제공한 국제 테러조직입니다.
지난 2001년 9월 11일,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가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을 감행했고, 그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은 동맹국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작전을 시작했습니다.
알 카에다의 기원은 구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인 오사마 빈 라덴은 ‘무자헤딘(이슬람 성전 전사)’으로 소련에 저항하면서 세력을 결집한 후 1988년 ‘알카에다’를 만들었습니다.
본부, 근거지라는 뜻을 갖고 있는 알카에다는 초기 이슬람교로 돌아갈 것을 표방하면서 반미- 반이스라엘 투쟁에 나섰는데요.
9.11 테러 전,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군기지 공격, 케냐와 탄자니아에 있는 미국 대사관 폭발 사건, 예멘 근해 미 군함 공격 사건 등 배후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9.11 테러 사건 후 오사마 빈 라덴이 도주하면서 알카에다 세력은 급속히 약화했고 대신 주변국에 연계집단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습니다.
빈 라덴은 지난 2011년 파키스탄에서 미군 특수부대 작전으로 사망했고 현재 알카에다는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이끌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999년 10월부터 알카에다를 외국 테러조직 명단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IS”
자칭 ‘이슬람국가(Islam State)’라고 부르는 IS는 2014년 초반만 해도 알카에다 연계 조직이었습니다.
그러나 2011년 오사마빈 라덴이 죽고,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알카에다 후계자가 된 후 갈라서면서 2014년 ‘이슬람국가 (IS)’ 수립을 선언했습니다.
일부 매체는 ‘이슬람국가’라는 명칭이 나라 이름으로 혼동될 수 있다는 이유로 ‘ISIS’ 또는 ‘ISIL(이라크-레반트의 이슬람 국가)’로 부르기도 하는데요. 레반트는 레바논에서 요르단에 이르는 중동 지역을 말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2004년 ‘ISIL’이라는 이름으로 이들을 테러조직 명단에 올렸습니다.
알카에다와 결별한 IS는 이후 무차별한 폭탄 테러와 민간인을 참수하는 동영상 등을 공개하며 전 세계를 경악시켰습니다.
IS는 특히 중동 지역을 벗어나, 프랑스 파리와 니스, 벨기에 브뤼셀 등 서방 주요 도시들을 겨냥해 테러 공격을 감행해 전 세계에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등 대부분의 수니파 국가들은 극단적인 수니파 원리주의를 내세우며 무자비한 테러를 일삼는 IS와는 선을 긋고 있습니다.
또 이슬람의 또 다른 종파인 시아파의 맹주 이란은 IS를 이단이라고 적대시하고 있습니다.
2019년 IS의 수장 아부 바크라 알바그다디는 미군의 특수 군사작전으로 사망했으며 그의 시체는 수장됐습니다.
“알카에다 연계조직”
알카에다 연계조직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습니다.
이라크,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 일대는 물론이고 북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지에도 알카에다를 추종하는 세력이 제법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알카에다아라비아반도지부(AQAP), 알카에다북아프리카지부(AQIM), 알카에다이라크지부(AQI), 알카에다시리아지부인 알누스라전선, 소말리아나 케냐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알샤바브 등이 있습니다.
“IS 연계조직”
2015년 경부터 IS가 득세하면서 알카에다에서 나와 IS에 합류하는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현재 IS 연계조직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IS-K’를 비롯해, 이라크, 시리아, 이집트 시나이반도, 리비아, 인도, 방글라데시, 필리핀, 서아프리카, 사하라 지역, 모잠비크, 콩고민주공화국 등지에 산재해 있습니다.
어린 소녀들을 집단 납치하고 돈을 요구하는 나이지리아의 악명높은 무장조직 ‘보코하람’이나, 필리핀에서 납치와 테러를 자행하는 ‘아부샤아프’도 IS를 추종하는 세력들입니다.
“그 밖의 주요 테러조직”
미국 정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집단 외에도 다수 조직을 외국테러조직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조직 중에는 중동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독립을 요구하고 있는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스리랑카 일대에서 활동하는 반군인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등이 있습니다.
또 최근 국제사회 주목을 받는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과 연계된 ‘하카니네트워크’도 미국의 테러조직 명단에 올라 있는데요. 하카니네트워크는 최근 탈레반과 함께 아프간을 장악하고 카불 치안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 뉴스의 화제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주인공은 여성으로서는 처음 뉴욕 주지사 자리에 오른 캐시 호컬 신임 뉴욕 주지사입니다.
8월 24일, 캐시 호컬 미국 뉴욕주지사가 공식 취임했습니다.
성추행 파문으로 사퇴한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의 임기를 이어받은 그는 뉴욕주 사상 최초의 여성 주지사입니다.
호컬 주지사는 취임 후, 전임자의 성 추문으로 추락한 주 정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호컬 주지사는 1958년생으로 뉴욕주 버펄로 출신입니다.
아일랜드계인 그는 전 뉴욕주 연방검사 출신인 윌리엄 호컬 씨와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호컬 주지사의 원래 이름은 캐서린 코트니로, 호컬은 남편 성입니다.
호컬 주지사가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뉴욕시러큐스대학교 재학 시절입니다.
당시 그는 교내 서점에서 파는 책들이 너무 비싸다며 불매 운동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1980년 시라큐스대학교를 졸업하고 1984년, 워싱턴 D.C. 에 있는 가톨릭대학교 법률대학원에서 법학 학위를 받았습니다.
졸업후 D.C.에 있는 법률사무소에서 일했지만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 그는 뉴욕으로 돌아가 주의회 보좌관 등으로 활동하며 정계에 발을 디딥니다.
이후 중도 성향 민주당원으로 지역 현안에 앞장서며 지역 정치인으로 두각을 나타냅니다.
그는 가정 폭력이나 직장 내 성폭력, 부당 대우를 당하는 여성들을 돕기 위한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11년, 워싱턴 정가를 떠들석 하게했던 크리스 리 연방 하원의원의 불륜 추문에 이어 치러진 뉴욕주 보궐선거에서 이기면서 워싱턴 정가로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잔여임기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1년 만인 2012년 다시 선거를 치렀지만 재선에 실패했습니다.
이후 그는 쿠오모 전 주지사의 러닝메이트로 발탁돼 당선된 후 두 차례 부지사를 지냈습니다. 부지사 시절, 주 개발 사업과 약물 남용 방지 운동 등을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호컬 주지사 취임으로 현재 미국에서 주 정부를 이끄는 여성은 모두 9명인데요. 쿠오모 전 주지사의 잔여 임기를 수행하게 될 호컬 주지사는 내년에 있을 뉴욕주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국제 주요 테러조직 살펴봤고요. 뉴스 속 인물로 캐시 호컬 미국 뉴욕주 신임 주지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