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수출 통로를 시범 가동한다고 30일 발표했습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이란의 암 환자 등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스위스를 통해 첫 번째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란 정부가 악의적 활동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란 국민들이 음식과 의약품, 그리고 다른 인도적 물품을 조달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의 브라이언 훅 이란 특사는 기자 브리핑에서 “암 치료와 장기이식에 필요한 의약품을 실은 세 척의 선박이 (스위스를) 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동안 미국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도 인도적 차원의 원조는 허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선박회사와 금융기관 등에 대한 제재로 물품 조달과 대금 회수가 어려워 인도적 차원의 원조는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재무부는 이란 정부가 이 수출채널을 악용할 수 없도록 엄격한 지침과 규정을 적용해 스위스의 은행과 수출업체들을 선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시범 가동에는 스위스의 BCP은행과 노바르티스 제약업체가 참여했습니다.
이 기관들은 수출 현황과 이란 내 협력업체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스위스 정부에 제출해야 하며, 미 재무부가 이를 공유하게 됩니다.
한편 알리레자 미리유세피 유엔주재 이란대표부 대변인은 트윗을 통해 이번 미국의 이번 조치는 그 동안 미국이 주장했던 인도적 차원 원조 허용이 실패했음을 반증한다고 말했습니다.
미리유세피 대변인은 “미국이 이란 국민들에 대한 경제적 테러를 가하고 있다”며 “인도적 차원의 원조가 가능하다면 왜 특별 경로가 필요하냐”고 반문했습니다.
VOA 뉴스